국산 소형 SUV 디젤 승부…QM3·티볼리·트랙스 운명은?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5-07-25 09:00 수정 2015-07-25 09:00
국내 소형 SUV 시장이 하반기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 부문 유일한 디젤 차량 르노삼성자동차 QM3에 맞서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가 신규 트림을 더해 균형을 맞춘 것. 연료효율성 측면에서 QM3에 뒤졌던 트랙스와 티볼리는 각각 새로운 디젤 모델을 내세워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에 따라 다양한 디젤 모델이 없어 선택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은 디자인과 성능 등 꼼꼼히 따져보고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선 신차가 72만7166대 팔렸다. 지난해에 비해 3.4% 증가한 수치지만 오히려 국산 승용차는 34종이나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SUV와 미니밴의 인기는 뜨거웠다. 이들 차종의 상반기 판매량은 24만9856대로 승용차 기준 점유율이 무려 41.4%에 달했다.
특히 소형 SUV 시장은 이 같은 실적을 뒷받침했다. 시작점은 지난 2013년 QM3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이 부문에서 QM3보다 앞서 출시됐던 트랙스는 기대만큼 실적이 따라주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출시년도 판매량이 월 평균 708대에 그쳤다. 이후 사실상 수입차인 QM3가 예상보다 낮은 가격(2280만~2570만 원)에 나오면서 운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연비가 좋은 디젤 연료를 사용한다는 점도 강점이었다. 당시 QM3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아 3개월 이상 기다려야하는 상황에서도 사전계약자들은 줄을 섰다.
올해 등장한 티볼리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1635만 원부터 시작되는 가격 역시 젊은 층에 충분히 어필했다. 가솔린 엔진으로 디젤보다 정숙했고, 가볍지 않은 중저속 주행감각도 장점으로 꼽혔다. 쌍용차는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 늘어난 4만5410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이후 11년 만에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최근 소형 SUV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르노삼성을 제외한 경쟁사들이 잇달아 연비 좋은 디젤 엔진을 추가하면서 QM3·티볼리·트랙스 3파전이 성사됐다.
지난 6일 출시한 티볼리는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하는 신형 유로6 e-XDi160 엔진을 탑재했다. 복합연비는 15.3km/ℓ(2WD A/T)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티볼리 디젤은 안전성, 편의성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에 한국지형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을 결합한 제품”이라며 “가격은 물론 스타일을 중시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트랙스 디젤 핵심부품을 독일에서 들여와 주행 능력을 대폭 강화했다. 트랙스는 독일 오펠이 공급하는 1.6리터 고성능 친환경 디젤 엔진과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유로6 환경 기준을 만족한다. 최고출력 135마력, 최대토크 32.8kg·m를 발휘하는 성능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복합연비 14.7km/ℓ. 가격은 경쟁 차종인 QM3(2280만~2570만 원), 쌍용차 티볼리 디젤(2045만~2495만 원)과 비슷한 2195만~2495만 원 수준이다. 공식 출시는 9월초 잡혀있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과 교수는 “여성 운전자들이 갈수록 운전하기 쉽고 시야 확보가 유리한 차량을 선호하고 있다”며 “또한 소형 SUV는 높은 가격 경쟁력과 기동성, 고연비는 물론이고 공간 기능까지 극대화하면서 소비자 입맛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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