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경제뉴스]한-EU FTA 체결 1년… 유럽車 가격은 왜 한꺼번에 내리지 않나요
동아일보
입력 2012-07-02 03:00 수정 2012-07-02 10:01
관세 매년 단계적 인하… 2년 뒤에나 ‘無관세’
《 7월부터 유럽 차들이 더 싸진다고 하는데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왜 가격이 한꺼번에 내려가지 않고 여러 차례에 걸쳐 낮춰지는 것일까요. 유럽 자동차 가격은 얼마나 더 싸질까요. 》
올 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5월까지 3908대가 팔린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BMW의 ‘520d’입니다. 세련된 디자인에 L당 19.9km에 달하는 공인 연료소비효율(연비)은 고유가 시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BMW ‘520d’를 사려고 마음먹었다면 이달부터 종전보다 90만 원 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해 7월 발효된 한-EU FTA에 따른 2단계 관세 인하로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한-EU FTA가 발표되기 전만 하더라도 1500cc 이상 유럽산 수입차가 국내에 들어올 때는 무조건 8%의 관세가 붙었습니다. 하지만 FTA 체결로 관세가 5.6%로 낮아진 데 이어 이달부터는 3.2%로 떨어지게 됐습니다. 유럽산 자동차에 붙던 관세는 매년 단계적으로 인하돼 내년에는 1.6%로 낮아지고 2014년 7월 1일부터는 아예 관세가 붙지 않게 됩니다.
BMW뿐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달부터 2단계 관세 인하를 모두 가격에 반영했습니다. 이에 따라 판매 가격도 이전보다 평균 1.4∼1.5% 내려갔습니다.
BMW는 520d뿐 아니라 올 상반기(1∼6월) 야심 차게 들여온 ‘320d’ 모델 역시 기존 4880만 원에서 4810만 원으로 가격을 낮췄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아예 6월부터 7월 적용 예정이던 관세 인하분을 미리 반영해버렸죠. 벤츠 ‘E200’ CGI 블루이피션시는 5850만 원에서 5770만 원으로 80만 원, ‘C200’ CGI 블루이피션시는 4680만 원에서 60만 원 내린 4620만 원으로 몸값이 정해졌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한-EU FTA가 발효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11개월간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은 신규 등록대수 기준 7만7056대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7% 증가한 것으로 전체 수입차 시장의 성장률인 15%를 크게 웃돈 성과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2010년 57.1%에서 올해 64.4%까지 치솟으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독일 브랜드는 지난해 한-EU FTA 발효를 전후해 자동차와 부품 가격을 내리면서 판매 확대에 탄력이 붙은 데다 2단계 관세 인하까지 적용되면 국내 시장에서 파이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질세라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인 시트로엥은 2002년 국내 철수 10년 만에 다시 한국에 재진출하며 대표 소형차 모델인 ‘DS3’ 가격을 2000만 원대로 낮추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유럽 브랜드에 밀려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미국 자동차 브랜드도 3월 한미 FTA 발효 이후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국내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섰습니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엔고 현상을 극복하고자 미국 현지에서 만든 ‘메이드인 USA’ 제품을 한국에 가져다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유럽 브랜드에 대한 ‘편식’ 현상이 워낙 심해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죠.
국내 소비자의 지나친 애정 공세로 기세등등해진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의 높은 콧대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입니다. 관세가 낮아졌다고 하지만 소비자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친다는 지적입니다. 기존 5.6%에서 3.2%로 2.4%포인트 내려갔는데 가격 인하폭은 1.4∼1.5%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수입차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기존 운송비나 물류비, 딜러 마진, 국내 복잡한 세금 구조 등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관세 인하분과 같은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것이 국내 현실”이라고 설명합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7월부터 유럽 차들이 더 싸진다고 하는데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왜 가격이 한꺼번에 내려가지 않고 여러 차례에 걸쳐 낮춰지는 것일까요. 유럽 자동차 가격은 얼마나 더 싸질까요. 》
올 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5월까지 3908대가 팔린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BMW의 ‘520d’입니다. 세련된 디자인에 L당 19.9km에 달하는 공인 연료소비효율(연비)은 고유가 시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BMW ‘520d’를 사려고 마음먹었다면 이달부터 종전보다 90만 원 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해 7월 발효된 한-EU FTA에 따른 2단계 관세 인하로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한-EU FTA가 발표되기 전만 하더라도 1500cc 이상 유럽산 수입차가 국내에 들어올 때는 무조건 8%의 관세가 붙었습니다. 하지만 FTA 체결로 관세가 5.6%로 낮아진 데 이어 이달부터는 3.2%로 떨어지게 됐습니다. 유럽산 자동차에 붙던 관세는 매년 단계적으로 인하돼 내년에는 1.6%로 낮아지고 2014년 7월 1일부터는 아예 관세가 붙지 않게 됩니다.
BMW뿐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달부터 2단계 관세 인하를 모두 가격에 반영했습니다. 이에 따라 판매 가격도 이전보다 평균 1.4∼1.5% 내려갔습니다.
BMW는 520d뿐 아니라 올 상반기(1∼6월) 야심 차게 들여온 ‘320d’ 모델 역시 기존 4880만 원에서 4810만 원으로 가격을 낮췄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아예 6월부터 7월 적용 예정이던 관세 인하분을 미리 반영해버렸죠. 벤츠 ‘E200’ CGI 블루이피션시는 5850만 원에서 5770만 원으로 80만 원, ‘C200’ CGI 블루이피션시는 4680만 원에서 60만 원 내린 4620만 원으로 몸값이 정해졌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한-EU FTA가 발효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11개월간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은 신규 등록대수 기준 7만7056대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7% 증가한 것으로 전체 수입차 시장의 성장률인 15%를 크게 웃돈 성과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2010년 57.1%에서 올해 64.4%까지 치솟으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독일 브랜드는 지난해 한-EU FTA 발효를 전후해 자동차와 부품 가격을 내리면서 판매 확대에 탄력이 붙은 데다 2단계 관세 인하까지 적용되면 국내 시장에서 파이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질세라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인 시트로엥은 2002년 국내 철수 10년 만에 다시 한국에 재진출하며 대표 소형차 모델인 ‘DS3’ 가격을 2000만 원대로 낮추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유럽 브랜드에 밀려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미국 자동차 브랜드도 3월 한미 FTA 발효 이후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국내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섰습니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엔고 현상을 극복하고자 미국 현지에서 만든 ‘메이드인 USA’ 제품을 한국에 가져다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유럽 브랜드에 대한 ‘편식’ 현상이 워낙 심해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죠.
국내 소비자의 지나친 애정 공세로 기세등등해진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의 높은 콧대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입니다. 관세가 낮아졌다고 하지만 소비자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친다는 지적입니다. 기존 5.6%에서 3.2%로 2.4%포인트 내려갔는데 가격 인하폭은 1.4∼1.5%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수입차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기존 운송비나 물류비, 딜러 마진, 국내 복잡한 세금 구조 등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관세 인하분과 같은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것이 국내 현실”이라고 설명합니다.
벤츠 ‘E200’
수입차 구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요인인 부품 가격도 FTA 효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부분입니다. 자동차 부품은 지난해 FTA 발효 이후 관세 4.5%가 전면 철폐돼 소매가 기준으로 4% 정도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수입차 서비스센터를 찾을 때 관세 철폐 효과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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