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판]인천 연안부두서 1시간… ‘금빛모래’가 펼쳐진다

차준호기자

입력 2017-07-07 03:00 수정 2017-07-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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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환경 간직한 옹진군 자월면

작년 여름 휴가철 12만 명 찾아
자월도에서 바지락-낙지 잡고
승봉도에선 해수욕-산림욕


바닷물이 빠지면 나타나는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의 풀등 모래섬. 피서객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갯벌 체험을 해보고 자전거도 탈 수 있다. 옹진군 제공
크고 작은 100개의 섬을 간직한 인천 옹진군은 천혜의 환경을 지니고 속세에 때 묻지 않은 섬이 많다. 자월도와 대이작도, 소이작도, 승봉도라는 4개 섬으로 이뤄진 자월면은 특히 더 그렇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뱃길로 1시간 안팎의 거리에 있고 옹진군 관내에서 가장 해수욕장이 많다. 수심 얕은 바다와 해변 뒤편에 둘러선 나지막한 산과 해송(海松)은 물놀이와 산행을 즐기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한다. 지난해 여름 휴가철에만 12만여 명이 이 섬들을 찾았다.

옹진군청은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자월도를 가야 한다고 추천했다. 자월도에는 아담한 큰말해변과 반달모양 장골해변이 있다. 이 해변들은 자갈과 모래가 섞여 맨발로 산책할 때 발바닥에 느껴지는 감촉이 좋다.

큰말해변은 길이 100m, 폭 40m로 작지만 금빛모래가 깔린 해수욕장이다. 물이 빠진 갯벌에서는 바지락, 낙지, 소라 등을 잡을 수 있어 자연을 체험해보는 장소로도 그만이다. 해수욕장 인근에 면사무소를 비롯해 농협, 초등학교, 치안센터, 보건소 등이 있다.

장골해변은 선착장에서 1km 남쪽 해안에 자리 잡고 있다. 자연해변으로 길이 1km, 폭 400m의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해변 입구에 작은 공원을 만들어 피서객이 잠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 야영장, 주차장, 샤워장, 화장실, 급수대, 부녀회공판장 등이 있어 휴양지로 제격이다.

영화 ‘섬마을 선생’(1967년)의 촬영지인 대이작도에는 해수욕장 4곳이 있다. 큰풀안해변과 작은풀안해변은 백사장이 깨끗하고 한적해 가족 단위의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아 항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고둥, 낙지, 박하지(게) 등을 잡을 수 있다. 풀등 모래섬은 만조에서 간조로 바뀔 때 바다 중간에 약 99만 m² 넓이로 나타나 장관을 이룬다. 그 앞에 서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하다. 모래섬에서는 수영은 물론 낚시가 가능하며 자전거도 탈 수 있다. 계남(떼넘어)해변은 고운 모래가 깔려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섬마을 선생’의 촬영지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소이작도 벌안해변은 길이 300m, 폭 20m의 완만한 경사를 지닌 백사장과 팽나무 군락지가 조화를 이뤄 호젓한 풍경을 연출한다. 큰말에서 가까운 약진넘어해변은 백사장에서 모래를 파면 계곡물이 솟아 나와 무더위를 식혀준다.

승봉도에는 이일레해변과 산림욕장이 있어 해수욕과 산림욕을 겸할 수 있다. 이일레는 길이 1300m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변이다.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즐기기에 좋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하루 한두 번 운항하는 쾌속선이 앞서 3개 섬을 경유해 도착한다. 50분∼1시간 반 걸린다. 경기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나루터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면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032-899-3750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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