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 떨어진 집값에 자금줄도 막혀…무주택자 구매 포기
뉴스1
입력 2019-03-20 07:59 수정 2019-03-20 08:01
매수자 우위 시장 열렸으나 집값 여전히 견고
“구매력 떨어져 무주택 실수요자에겐 그림의 떡”
# 서울 강서구에 사는 30대 무주택자 박모씨. 박씨는 자녀 교육과 주거 안정을 위해 내 집 마련을 꿈꾸고 있다. 최근 집값이 내려갔다는 소식에 염두에 둔 지역을 둘러봤으나 번번이 좌절했다. 집값이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은 데다 여전히 대출마저 풀리지 않아서다. 그는 “대출이 막히면 (현금 많은) 부자에게나 좋지 집값 내렸다는데 이전과 별반 차이도 없더라”라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무주택자가 늘고 있다. 서울 집값 하락 폭은 미미하고 실수요층이 많이 찾는 아파트의 가격대는 오히려 상승세다.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에 대출 한도마저 줄어 집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사실상 없다.
2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매주 하락세다. 지난해 9월 첫째 주 171.6에서 3월 둘째 주 38.2까지 133.4포인트 하락했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 굳어진 것이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매수자가 많다는 뜻이고, 아래는 반대다.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으면서 집값 역시 약세다. 서울 집값은 18주 연속 하락세다. 낙폭도 점차 확대하며 계단식 하락 형태를 보였다. 거래량도 역대급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4552건에 그쳤다. 지난해 1월보다 75% 가까이 줄었으며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부동산업계는 서울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거래량 반등까지는 요원하다고 내다봤다. 이따금 급매물이 등장하지만, 구매력 자체가 시장가격을 따라가지 못해 거래 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수요가 높은 중저가 아파트는 오히려 집값이 더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1월9일부터 올해 3월1일까지 9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는 0.85% 올랐다. 9·13 대책에도 가격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다.
실제로 실수요층이 두꺼운 6억~7억원대의 아파트값은 오른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마포 도화현대1차 아파트(전용 54㎡)는 올해 1월 7억2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9월 실거래가격(7억2000만원)보다 500만원 비싸다.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모두 대출 한도가 줄었다. 정부는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서울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70%에서 40%로 축소했다. 5억원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서 이전에는 1억5000만원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3억원의 목돈을 준비해야 한다.
“구매력 떨어져 무주택 실수요자에겐 그림의 떡”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 서울 강서구에 사는 30대 무주택자 박모씨. 박씨는 자녀 교육과 주거 안정을 위해 내 집 마련을 꿈꾸고 있다. 최근 집값이 내려갔다는 소식에 염두에 둔 지역을 둘러봤으나 번번이 좌절했다. 집값이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은 데다 여전히 대출마저 풀리지 않아서다. 그는 “대출이 막히면 (현금 많은) 부자에게나 좋지 집값 내렸다는데 이전과 별반 차이도 없더라”라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무주택자가 늘고 있다. 서울 집값 하락 폭은 미미하고 실수요층이 많이 찾는 아파트의 가격대는 오히려 상승세다.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에 대출 한도마저 줄어 집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사실상 없다.
2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매주 하락세다. 지난해 9월 첫째 주 171.6에서 3월 둘째 주 38.2까지 133.4포인트 하락했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 굳어진 것이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매수자가 많다는 뜻이고, 아래는 반대다.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으면서 집값 역시 약세다. 서울 집값은 18주 연속 하락세다. 낙폭도 점차 확대하며 계단식 하락 형태를 보였다. 거래량도 역대급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4552건에 그쳤다. 지난해 1월보다 75% 가까이 줄었으며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부동산업계는 서울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거래량 반등까지는 요원하다고 내다봤다. 이따금 급매물이 등장하지만, 구매력 자체가 시장가격을 따라가지 못해 거래 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수요가 높은 중저가 아파트는 오히려 집값이 더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1월9일부터 올해 3월1일까지 9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는 0.85% 올랐다. 9·13 대책에도 가격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다.
실제로 실수요층이 두꺼운 6억~7억원대의 아파트값은 오른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마포 도화현대1차 아파트(전용 54㎡)는 올해 1월 7억2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9월 실거래가격(7억2000만원)보다 500만원 비싸다.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모두 대출 한도가 줄었다. 정부는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서울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70%에서 40%로 축소했다. 5억원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서 이전에는 1억5000만원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3억원의 목돈을 준비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서울 집값은 LTV 40%로 살 수 있는 수준이 아닌데, 자금줄을 묶으니 무주택자에겐 그저 그림의 떡”이라며 “(집값이 내려) 좋은 것은 결국 현금 부자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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