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성품 닮은… ‘김수환 서체’ 나왔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19-02-15 03:00 수정 2019-02-15 13:50
선종 10주기 맞아 22일 봉헌행사… 육필원고서 1만 1000자 뽑아 만들어
가톨릭출판사가 14일 ‘김수환 추기경(사진) 서체’를 공개했다. 이 서체는 16일 선종(善終·별세를 의미하는 가톨릭 용어) 10주기를 맞는 김 추기경의 생전 육필 원고를 바탕으로 1년여의 작업 끝에 완성됐다. 이날 공개한 글씨에는 동아일보 요청에 따라 김 추기경이 생전 사람들에게 강조해온 말들을 사용했다. 글씨 끝에는 김 추기경이 생전에 자주 그린 바보 자화상과 이름도 보인다.
가톨릭출판사는 서체 개발에 대해 “글씨란 그 사람의 삶과 정신이 녹아든 마음의 그릇”이라며 “김수환 추기경 서체는 이제는 직접 만날 수 없는 김 추기경님을 곁에 있는 듯 느끼고, 그분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도록 해 줄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서체는 김 추기경 친필 가운데 자주 나오는 글자를 추려낸 뒤 데이터 작업을 거쳐 한글 1만 1000여 자를 뽑아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펜의 종류에 따라 전반적인 느낌이 달라지는데 이 서체에서는 가는 수성 펜의 부드러운 느낌을 살렸다. 김 추기경은 생전 만년필보다는 일반 볼펜이나 수성 펜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 측은 “필체가 디지털화했을 때 느낌이 딱딱해지거나 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주의했다”고 했다. 출판사 측은 이 서체가 저작권자 허락 없이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단, 공공적인 목적이라면 반드시 출판사와 협의를 거쳐 달라고 당부했다.
2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중림로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는 ‘김수환 추기경 서체 봉헌식’이 열릴 예정이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서로에게 밥이 되어 주십시오.’
가톨릭출판사가 14일 ‘김수환 추기경(사진) 서체’를 공개했다. 이 서체는 16일 선종(善終·별세를 의미하는 가톨릭 용어) 10주기를 맞는 김 추기경의 생전 육필 원고를 바탕으로 1년여의 작업 끝에 완성됐다. 이날 공개한 글씨에는 동아일보 요청에 따라 김 추기경이 생전 사람들에게 강조해온 말들을 사용했다. 글씨 끝에는 김 추기경이 생전에 자주 그린 바보 자화상과 이름도 보인다.
가톨릭출판사는 서체 개발에 대해 “글씨란 그 사람의 삶과 정신이 녹아든 마음의 그릇”이라며 “김수환 추기경 서체는 이제는 직접 만날 수 없는 김 추기경님을 곁에 있는 듯 느끼고, 그분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도록 해 줄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서체는 김 추기경 친필 가운데 자주 나오는 글자를 추려낸 뒤 데이터 작업을 거쳐 한글 1만 1000여 자를 뽑아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펜의 종류에 따라 전반적인 느낌이 달라지는데 이 서체에서는 가는 수성 펜의 부드러운 느낌을 살렸다. 김 추기경은 생전 만년필보다는 일반 볼펜이나 수성 펜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 측은 “필체가 디지털화했을 때 느낌이 딱딱해지거나 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주의했다”고 했다. 출판사 측은 이 서체가 저작권자 허락 없이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단, 공공적인 목적이라면 반드시 출판사와 협의를 거쳐 달라고 당부했다.
2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중림로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는 ‘김수환 추기경 서체 봉헌식’이 열릴 예정이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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