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경사 두산重, 내년이 더 기대된다
김창덕기자
입력 2016-12-27 03:00 수정 2016-12-27 03:00
인도서 2조8000억원 火電 2기 따내… 연간 수주액 9조원 돌파
두산중공업이 최근 대형 해외 프로젝트를 잇달아 품에 안으면서 연간 수주액 9조 원을 돌파했다.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들도 경영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두산중공업 실적이 향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 연이은 수주 낭보
두산중공업은 인도 현지법인 두산파워시스템즈인디아(DPSI)가 인도에서 총 2조8000억 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2개를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에 오브라-C 및 자와하르푸르 석탄화력발전소를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각 발전소에는 660메가와트(MW)급 발전기가 2기씩 들어가 발전 규모는 총 2640MW다. 두산중공업은 오브라-C와 자와하르푸르 발전소를 각각 2020년 10월, 2021년 2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도 발전 시장은 플랜트 사업자들에게 기회의 땅이다. 다만 인도 정부는 현지 생산 공장을 가진 기업들에만 공공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산중공업은 2011년 현지 기업인 첸나이워크스를 인수해 DPSI를 설립했다. 이번 프로젝트도 BHEL, L&T 등 인도 기업들을 제치고 따낸 결과물이다.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 BG장은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과 전력 수급이 불안정했던 우타르프라데시 주 정부 대상 마케팅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라면서 “2020년까지 연평균 18기가와트(GW)의 석탄화력발전소 발주가 전망되는 인도 발전 시장을 앞으로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10월 각각 1조 원 안팎의 필리핀 수비크 레돈도 화력발전소와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이달 수주를 확정 지은 이집트 및 인도네시아 발전소 프로젝트까지 합하면 4분기(10∼12월) 수주 실적만 5조 원이 넘는다.
○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두산중공업의 연간 수주액은 2013년 5조8000억 원에서 2014년 7조8000억 원, 지난해 8조600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연간 9조 원의 벽을 넘겨 성장세를 이어 가는 데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의 성장 요인으로는 △베트남 인도 등 핵심 시장에서의 현지화 전략 △고객을 먼저 찾아가는 ‘프로액티브 마케팅’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 개척 등이 꼽힌다.
국내 건설 및 플랜트 업체들은 ‘저유가 시대’ 이후 중동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수주 가뭄을 겪어 왔다. 국내 업체들이 중동에서 출혈 경쟁을 펼칠 때 두산중공업은 베트남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 현지 밀착형 영업 활동을 강화해 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산중공업은 7월 전력저장장치(ESS) 관련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즈(현 두산그리드텍)를 인수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육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최악의 위기를 벗어난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2282억 원의 별도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두 자회사가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연결 실적으로는 273억 원의 손실을 봤다. 그러나 올해는 1∼3분기 누적 기준 별도 영업이익 2035억 원, 연결 영업이익 6374억 원으로 ‘자회사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두산중공업이 최근 대형 해외 프로젝트를 잇달아 품에 안으면서 연간 수주액 9조 원을 돌파했다.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들도 경영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두산중공업 실적이 향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 연이은 수주 낭보
두산중공업은 인도 현지법인 두산파워시스템즈인디아(DPSI)가 인도에서 총 2조8000억 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2개를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에 오브라-C 및 자와하르푸르 석탄화력발전소를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각 발전소에는 660메가와트(MW)급 발전기가 2기씩 들어가 발전 규모는 총 2640MW다. 두산중공업은 오브라-C와 자와하르푸르 발전소를 각각 2020년 10월, 2021년 2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도 발전 시장은 플랜트 사업자들에게 기회의 땅이다. 다만 인도 정부는 현지 생산 공장을 가진 기업들에만 공공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산중공업은 2011년 현지 기업인 첸나이워크스를 인수해 DPSI를 설립했다. 이번 프로젝트도 BHEL, L&T 등 인도 기업들을 제치고 따낸 결과물이다.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 BG장은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과 전력 수급이 불안정했던 우타르프라데시 주 정부 대상 마케팅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라면서 “2020년까지 연평균 18기가와트(GW)의 석탄화력발전소 발주가 전망되는 인도 발전 시장을 앞으로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10월 각각 1조 원 안팎의 필리핀 수비크 레돈도 화력발전소와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이달 수주를 확정 지은 이집트 및 인도네시아 발전소 프로젝트까지 합하면 4분기(10∼12월) 수주 실적만 5조 원이 넘는다.
○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두산중공업의 연간 수주액은 2013년 5조8000억 원에서 2014년 7조8000억 원, 지난해 8조600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연간 9조 원의 벽을 넘겨 성장세를 이어 가는 데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의 성장 요인으로는 △베트남 인도 등 핵심 시장에서의 현지화 전략 △고객을 먼저 찾아가는 ‘프로액티브 마케팅’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 개척 등이 꼽힌다.
국내 건설 및 플랜트 업체들은 ‘저유가 시대’ 이후 중동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수주 가뭄을 겪어 왔다. 국내 업체들이 중동에서 출혈 경쟁을 펼칠 때 두산중공업은 베트남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 현지 밀착형 영업 활동을 강화해 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산중공업은 7월 전력저장장치(ESS) 관련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즈(현 두산그리드텍)를 인수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육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최악의 위기를 벗어난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2282억 원의 별도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두 자회사가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연결 실적으로는 273억 원의 손실을 봤다. 그러나 올해는 1∼3분기 누적 기준 별도 영업이익 2035억 원, 연결 영업이익 6374억 원으로 ‘자회사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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