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업계 日 무역 조치 ‘이상무’…셀트리온·삼성바이오 “이미 다 준비해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8-02 16:31 수정 2019-08-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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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2일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 국가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바이오업계는 해당 조치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응이다.

셀트리온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로 인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미 사전 준비 작업을 완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일본 수입산 원부자재 중 현재로서는 ‘바이러스 필터’만이 유일하게 이번 조치 영향을 받는 품목인데 1년 전부터 안전 재고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대체 방안 수립도 완료해 완전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러스 필터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일본산 원부자재도 다른 대체제로 교체에 바이오의약품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리스크 차단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러스 필터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 등 불순물을 걸러내는 데 사용되는 자재다.
바이러스 필터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바이러스 필터 일부를 일본에서 공급받았다. 하지만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안전 재고를 확보해 둔 상황으로 추가로 필요한 물량은 미리 주문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준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이번 조치로 국내 업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통제 품목은 세균·미생물 증식과 배양에 사용되는 발효조와 바이러스 필터, 독소와 병원균 등이 있다. 다만 발효조와 필터 등은 다른 국가 제품으로 대체 가능한 품목이 많고 대체할 수 없어도 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년 한국의 의약품 일본 수출 규모는 4억5686만 달러(약 5478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한국에 5억7003만 달러(약 6835억 원) 규모 의약품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라 일본 제약사들의 한국 수출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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