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대 주유소 속출…직영주유소만? 자영도 내렸다

뉴스1

입력 2018-11-06 08:32 수정 2018-11-0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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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직영 휘발유 123원 내려…자영도 상당수 동참
일부 지역선 1400원대 주유소도 등장…효과 빨라질 듯


유류세 인하를 하루 앞둔 5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주유를 하고 있다. 정부는 6일부터 내년 5월6일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15% 인하한다. 휘발유·경유·액화천연가스(LPG)에 붙는 세금은 리터(L)당 각각 123원·87원·30원 내릴 전망이다. 2018.11.5/뉴스1 © News1

6일 0시를 기해 유류세가 15% 인하되면서 정유사 직영주유소를 중심으로 1500원대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 자영주유소 상당수도 유류세 인하에 선제적으로 동참하면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일주일만에 하락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1400원대 주유소도 나타났다.

6일 한국석유공사의 기름값 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7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 보다 2.4원 떨어진 1687.9원이다. 일주일 내내 1690원 대의 보합권을 보이던 휘발유 가격이 처음으로 하락했다.

정유4사 직영주유소를 중심으로 유류세 인하분을 적용해 석유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이날 0시를 기해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는 리터당 1677원이던 휘발유 가격을 1554원으로 123원 낮췄다. 서울 강동구 GS칼텍스 직영주유소 역시 1707원에서 1584원으로 123원 내렸다.

비슷한 시점에 서울 서초구 에쓰오일 직영주유소는 1722원에서 1599원으로, 서울 강북구에 현대오일뱅크 직영주유소는 1679원에서 1556원으로 각각 123원 휘발유 가격을 낮췄다. 정부가 제시한 리터당 123원의 인하효과를 그대로 반영한 셈이다. 다만 일부 직영주유소들은 아직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았거나 제때 고시하지 않아 오피넷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직영주유소만 가격 인하에 동참한 것은 아니다. 서초구에는 에쓰오일 직영 외에도 3개의 1500원대 주유소가 등장했다. 직영주유소가 없는 금천구, 도봉구, 광진구에도 각각 4개, 4개, 3개 주유소가 세금 인하분을 미리 반영해 가격을 끌어내렸다. 경기도에서는 용인 7개, 성남 6개, 부천 5개, 고양 5개 등의 주유소가 1500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알뜰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이 1499원을 나타내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오피넷을 활용하면 1500원대 주유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당초 유류세 인하 효과는 일주일 후에나 본격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유류세는 제품이 정유공장에서 출고되는 시점에 부과된다. 6일부터 세금이 내려도 정유소와 주유소들의 저장시설에 있는 제품엔 기존 세금이 이미 부과돼 있단 얘기다. 정유사들은 정책 시행 초기엔 손해를 감수하는 대신, 유류세 인하가 종료되는 내년 5월6일 이후 일찌감치 출고된 제품을 유류세가 부과된 가격으로 팔아 손해를 복구하는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일반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1만여개의 자영주유소들은 통상 1~2주의 재고분을 쌓아놓는다. 유류세 인하가 시행돼도 재고 소진 전에는 가격을 내리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다만 이날 즉시 유류세 15% 인하분을 반영한 일부 자영주유소들은 정유사처럼 초반에 다소 손해를 보고 나중에 손실을 메우는 방식의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미리 상당수 재고를 소진하고 이날부터 유류세가 인하된 석유제품을 발 빠르게 공급받아 손실을 최소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유류세 인하와 더불어 국제유가 역시 하락흐름을 보이고 있어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일주일 안으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50원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에 국제유가 하락까지 겹쳐서 다음주부터는 휘발유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영주유소의 동참이 빨라질수록 효과는 더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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