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도 안쓴다’ 구직단념자 56만명 사상 ‘최대’

뉴스1

입력 2018-10-12 11:22 수정 2018-10-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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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구직단념자, 실질 실업률 11.4%…전체 실업률 3배
취업준비생이 구직단념자로 합류, 낮은 실업률 ‘착시’


실업자 100만명 시대를 맞아 아예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취업대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 대거 구직단념자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전체 실업률은 3%대 수준이지만 사실상 실업자로 분류되는 구직단념자까지 포함할 경우 실질 실업률은 11%를 훌쩍 뛰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55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3000명 증가했다. 2013년 통계기준이 새롭게 바뀐 뒤 작성된 구직단념자 통계 중 사상 최대 규모다.

구직단념자는 이른바 ‘취포자’(취업 포기자)로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하지만 아예 취업을 포기하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사실상 실업자로 분류된다.

구직단념자가 이처럼 늘어난 데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 올해 대거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9월 취업준비생은 73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준비생의 경우 시험에 응시하면 실업자로 분류됐다가 시험이 없으면 다시 취업준비생으로 옮겨가 비경제활동에 포함된다. 하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잠재적 실업자나 마찬가지다.

이는 좁은 취업문 대신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인구가 늘었다는 점에서 최근 고용부진의 기형적인 현상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실업자가 꾸준히 100만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사실상 실업자인 구직단념자까지 최대치로 늘어나면서 실질 실업률도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9월 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9만2000명 증가한 102만4000명을 기록했다. 9월 기준 1999년 9월 115만5000명 이후 19년 만에 최대 규모다. 구직단념자와 실업자를 더할 경우 실질 실업자는 158만명에 달한다.

실업률 역시 구직단념자를 포함한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지난 9월 11.4%로 같은 9월 기준으로 통계집계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실업률이 3.6%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9월의 경우 7급 공무원시험과 경찰·소방직 공무원 채용이 많았으나 올해는 공무원 시험 일정이 바뀌면서 지난해 실업자가 올해는 취업준비생으로 남아 구직단념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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