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로 금지한 음식 10가지, 도대체 왜?

동아경제

입력 2018-04-13 14:34 수정 2021-04-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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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푸드 스토리]
<3> 금지된 음식


Photo by Joanna Boj on Unsplash


전 세계 국가별로 건강 기준과 문화적 관습, 환경오염 문제, 그리고 비인간적인 생산과정 등을 이유로 유통을 금지한 음식들이 있다. 일례로 벨루가 캐비아를 먹는 것이 미국에서는 금지돼 있다. 생우유의 경우 미국의 많은 주에서 금지하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마실 수 있다. 미국 매체 인사이더는 국가별로 유통이 금지된 음식을 정리해 보도했다. 불법으로 규정한 음식과 그 이유를 살펴보자.


1. 양식 연어(Farm-raised salmon)

사진출처-ⓒGettyImagesBank

오메가3가 풍부한 슈퍼푸드로 알려진 연어는 화사한 색깔에 뛰어난 식감으로 많은 사람이 즐겨 먹는 생선이다. 연어는 크게 태평양 연어와 대서양 연어로 나뉘는데, 우리가 흔히 접하는 연어는 양식 연어로 불리는 대서양 연어이다.

야생에서 자란 자연산과 달리 연어 양식에는 어두운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수질 오염, 화학 물질 사용, 기생충 그리고 질병 유발을 포함하여 많은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 특히 ‘바다이(sea lice)’는 양식 연어에 많이 기생하는 외부 기생충인데, 현재 수산양식업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위협 중 하나가 바다이의 확산이다. 이런 오염의 문제를 줄이고자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아틀란틱 연어(대서양 양식 연어)를 금지 음식으로 분류했다. 매체는 되도록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 자연산 연어인 홍연어(sockeye salmon)와 알라스칸(Alaskan) 연어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2. 푸아그라(Foie Gras)

(왼쪽) 출처-flickr @Animal Equality International | (오른쪽) 출처-ⓒGettyImagesBank

프랑스의 진미로 꼽히는 음식 푸아그라는 그 잔인한 채취 과정 때문에 종종 논쟁에 휘말려 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12년 푸아그라 금지법이 발효됐다가 2015년 초 연방 법원의 금지령 폐기 명령에 따라 다시 식탁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최근 다시 비인간적인 생산 과정을 이유로 금지법을 촉구하는 동물보호단체들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어 법적 다툼이 예고된 상황이다.

캘리포니아주의 푸아그라 금지법은 동물 보호단체들이 푸아그라 채취를 위해 비윤리적인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고 항의함으로써 주 의회에서 제정한 법이다. 실제로 오리나 거위는 정상 간의 10배까지 그 크기를 키우기 위해 튜브를 통해 강제로 먹어야 하는 잔인한 과정을 겪고 있다.

매체는 PETA와 같은 동물 보호 단체들은 금지법을 적극 지지하고 있고, 캘리포니아의 요리사들과 가축 농부들은 이 금지법이 뒤집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인도,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이스라엘, 독일도 푸아그라에 대해 금지하거나 엄격한 제한을 가하고 있다.


3. 샥스핀(Shark fins)

(왼쪽) 출처-flickr @Thierry Minet | (오른쪽) 출처-ⓒGettyImagesBank

수프와 중국 고급 요리에 사용되는 상어의 지느러미 요리인 샥스핀은 미국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등에서는 이미 금지된 음식이다. 샥스핀 판매 금지 법안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관련 법안이 의회에 계류 중이어서 만일 통과된다면, 미국 전역에서 상어 지느러미의 판매를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 법안 지지자들은 “살아 있는 상어의 지느러미를 잘라 죽이는 비인간적인 관행을 뿌리 뽑고, 수십 년간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상어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4. 복어(Fugu)

출처-ⓒGettyImagesBank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물고기 중 하나인 복어는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면 정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복어가 함유한 독, 테트로도톡신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테트로도톡신은 복어의 난소에 주로 들어 있는 맹독성 신경 물질로 독성이 사이안화칼륨(청산가리)의 1000배 이상으로 불과 1mg 가량의 독으로도 신체 마비, 구토, 호흡곤란 등을 유발하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복어조리 자격을 가진 조리사 없이 복어를 파는 것을 금지했다.


5. 킨더 서프라이즈 에그(Kinder Surprise Eggs)

미국에서 금지 음식으로 분류한 킨더 서프라이즈 에그. 겉 포장 안에 내부가 비어있는 초콜릿이 있고, 그 안에 장난감이 들어 있는 노란색 플라스틱 통이 들어가 있는 제품이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단순 간식인데, 왜 금지했을까. 초콜릿에 아이들에게 해로운 성분이 들어서일까. 아니다. 미국에서는 어린이들이 먹는 식품에 질식의 위험이 있는 장난감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고 결국 관련 법률에 의해 수입을 금지했다. (실제로 2016년 프랑스에 거주하는 3세 소녀가 해당 제품의 장난감을 삼켰다가 기도가 막혀 질식사했다.)

(왼쪽) 킨더 서프라이즈 에그_ 출처-flickr @kinder iautoja | (오른쪽) 껌_ 출처-ⓒGettyImagesBank


6. 껌(Chewing gum)

깨끗하고 청결한 나라로 유명한 싱가포르는 껌에 관해서 엄격하다. 껌이 거리를 더럽히고 제거 비용도 많이 든다는 이유로 1992년 껌을 수입하거나 판매하는 것을 법률로 금지했다. 껌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최고 2년의 징역에 처해지거나 1000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단 2004년 이후 미국과 싱가포르 간에 맺어진 FTA 협정 결과로 의료용 목적으로 껌을 판매하는 것은 허용이 되고 있다.


7. 케첩(Ketchup)

햄버거에 케첩은 환상의 궁합이지만 프랑스 어린이들에게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다. 2011년 프랑스는 달콤한 토마토소스 케첩을 제한하는 영양 식단 가이드라인을 새로 도입했다. 프랑스 전통요리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으로 아직 미각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맛이 강한 케첩을 자주 먹이면 프랑스 전통요리의 미학과 섬세한 맛을 느낄 수 없게 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모든 연령대가 아닌 초등학생들의 식단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만 감자튀김에 케첩을 먹는 것이 허용된다.

케첩과 벨루가 캐비아 | 출처-ⓒGettyImagesBank


8. 벨루가 캐비아(Beluga caviar)

1온스 28g에 200달러 이상에 팔리는 벨루가 캐비아(Beluga caviar)는 그야말로 귀족 음식이다. 비싼 가격에 쉽게 접하기 힘든 음식이기도 하지만 미국에서는 멸종 위기종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금지된 음식이다. 벨루가는 몸집이 가장 큰 철갑상어로 알 역시 굵어 최상품의 캐비아로 취급된다. 주로 카스피해와 흑해에서 발견되는데 최근 개체 수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어 국제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된다. 밀렵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은 2005년부터 벨루가 캐비아를 금지했다.

9. 생우유(Raw milk)

우리가 사 먹는 우유는 대부분 살균 과정을 거쳐서 판매하는 살균 우유다.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우유 섭취에 대해서는 찬반 논란이 거세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생우유 과다 섭취 시 치명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생우유를 판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일부에서만 유통되고 있다) 반면 여러 유럽 국가에서는 “영양소 파괴가 거의 없어 몸에 좋다”라며 생우유를 유통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는 생우유 자동판매기를 설치해 소비하고 있다.

(왼쪽) 생우유_ 출처-flickr @Health Gauge | (오른쪽) 포로코 음료_ 출처-flickr @Barry Mulling

10. 포로코(Four Loko)


2010년 미국 FDA(식품 의약품국)는 카페인과 알코올이 동시에 첨가된 청량음료 포로코의 판매를 금지했다. 전문가들은 카페인과 술을 함께 마시게 되면 카페인이 자신이 얼마만큼의 알코올을 섭취했는지 판단하는 감각을 무디게 해 음주량을 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젊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린 포로코는 워싱턴 대학생 9명이 파티 중 포로코를 마신 뒤 음주 중독으로 병원에 실려 가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자 카페인이 들어간 포로코는 판매를 금지했다. 현재 팔리고 있는 포로코 음료에는 카페인이 들어가 있지 않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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