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꿀 때가 된 것 같은데… 욕실에서 버려야 할 것들

동아경제

입력 2018-03-20 16:47 수정 2021-04-07 17:32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출처=flickr @Rusty

화장실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물건들, 나는 유효기간을 정확히 알고 있는 걸까. 교체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바꿔야지 생각만 하고 습관처럼 사용하게 되는 물품들이 화장실 선반 위에 꽤 있다. 습한 장소인데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에 생각보다 더 빨리 교체해 주어야 하는 물품도 있다. 욕실 선반에서 확인 후 교체해야 할 것들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조언했다.

출처=flickr @afrtosh


1. 칫솔

미국 치과 협회(ADA)는 3개월에서 4개월마다 칫솔을 교체하라고 권한다. 혹시 털이 많이 빠진 경우에는 그보다 더 빨리 칫솔을 교체해야 한다. 치과협회는 오래된 칫솔 속 세균이 반드시 치아를 아프게 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적어도 마모된 칫솔로는 제대로 된 양치가 힘들다고 말한다.

칫솔은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말리는 것이 가장 좋지만 대부분 욕실에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 되도록이면 변기와는 멀리 떨어진 위치에 놓는 것이 좋다.


2. 치약

유효기간이 조금 지난 치약을 사용했다고 해서 인체에 위험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효기간이 몇 년이 지난 오래된 치약은 불소 등 함유된 성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치약이 튜브에서 잘 짜지지도 않는다.


3. 자외선 차단제

출처=flickr @South Carolina Cancer Alliance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자외선 차단제의 효능을 3년 정도로 보고 있다. 그 이후에는 아무리 좋은 차단제라 하더라도 효과가 감소한다. 미국 피부과 학회인 AAD는 자외선 차단제는 변질이 잘 되므로 제품에 적혀 있는 유효기간이 지나면 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만약 제품의 겉 케이스를 버려 유효기간을 알 수 없다면 최대 3년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개봉 후 자외선 차단제의 색깔이 처음과 달라졌거나 물과 기름이 분리되어 농도에 이상이 보인다면 이미 변질된 것이므로 버리는 것이 좋다.


4. 색 · 향기 · 농도가 변하거나 박테리아가 증식한 화장품

출처=flickr @Karolina Mis

코스메틱 블로그에(thecosmetist.com) 한 약사가 남긴 글에 따르면 얼굴에 바르는 크림, 메이크업 제품 등은 버려야 할 때를 알려주는 네 가지 변화가 있다.

첫 번째는 색의 변화로 약간 노란색을 띠는 것은 큰 문제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제품 내용물의 색깔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면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는 향의 변화로 제품에서 나는 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 옅어지게 되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묘한 냄새가 나거나 악취를 풍긴다면 제품에 함유된 기름 성분이 변질됐을 확률이 높다.

세 번째는 제품의 농도 변화. 원료가 변했다는 의미다. 제품에 온도의 변화가 있다거나 이물질 오염 등으로 변질된 경우인데 아깝다고 사용하는 것은 금물.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네 번째는 회색 또는 검은색 빛을 띄는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생겼을 경우인데 이 또한 즉시 버려야 한다. 특히 무방부제 화장품이나 천연 화장품의 경우 세균 번식의 가능성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5. 여드름 치료 제품

좌) 출처=flickr @patverdin _ 우) 출처=flickr @Wilbert Lee

피부과 의사 에이미 웨슐러(Amy Weschler) 씨는 과산화벤조일과 살리실산이 함유된 여드름 제품은 4~6개월 후에는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살리실산은 살균력이 우수하고 과산화벤조일은 대부분의 여드름 균을 죽이기 때문에 여드름 치료제에 폭넓게 쓰인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성분은 빨리 썩는 경향이 있어 개봉 후 6개월이 지나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6. 소독용 의약제품

소독용 알코올과 상처 소독제로 쓰이는 과산화수소는 시간이 지날수록 효능이 떨어진다. 유효기간이 지난 약품을 사용했다가는 피부발진이나 가려움 등의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다. 제품에 적힌 유효기간이 지난 소독제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갑작스러운 통증이나 상처를 대비해 가정에서 의약용으로 구비한 약품들은 대개 사용량이 많지 않기에 구입 시 작은 용량의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7. 콘택트렌즈 케이스와 관리 용액


출처=flickr @Marco Verch

미국 안과 학회는 적어도 3개월에 한 번은 콘택트렌즈 케이스를 교체해야 한다고 말한다. 손으로 렌즈 케이스를 만지게 되는데 오염 시 눈병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의 온상이 될 수 있다. 특히 렌즈 케이스 등에 서식하는 가시아메바 균은 박테리아를 먹으면서 빠르게 번식하는데 이는 각막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이다.

또한 유통기한이 지난 렌즈 용액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병에 용액이 아직 가득 차 있더라도 개봉 후 오래된 제품은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안과 전문의 레프리(Bernard P. Lepri) 씨는 의료 정보 사이트 메드스케이프(Medscape)에 유통기한이 지난 용액은 세균에 오염되어 있을 확률이 매우 높으며 이를 사용하면 감염과 시력 손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렌즈 관리 용액은 편의성 때문에 욕실에 두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욕실은 습한 장소인데다 여름에는 온도까지 올라가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공간이다. 렌즈 관련 제품은 개봉 시 제품 유통기한이나 개봉 일자를 펜으로 표시해 놓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8. 페트롤리움 젤리(Petroleum Jelly)

출처=flickr @Kai Hendry

바셀린(Vaseline)이라는 브랜드명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페트롤리움 젤리는 석유에서 추출한 것으로 가정마다 한 개씩은 구비하고 있는 다목적 상비약 같은 필수품. 사용할 때 주로 손가락을 이용해 바르다 보니 오염의 위험이 높은 편이고,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개봉한지 오래된 제품은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며, 작은 용량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