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연의 통계뉴스]‘보통사람’ 얼마 벌어 얼마 쓸까
김아연 기자
입력 2017-03-09 15:05 수정 2017-03-09 15:06
‘한 달에 얼마 버세요?’
궁금하면서도 함부로 묻기 애매한 질문이죠.
월급을 받아도 세금과 각종 공과금이 자동이체 되고 나면 ‘내가 정말 얼마나 받고 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죠.
이런 가운데 신한은행은 8일 전국 만 20~64세 취업자 1만 명을 설문조사한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가구소득은 468만 원이었습니다.
이 수치는 본인과 배우자의 근로·사업 소득과 금융, 부동산, 기타 소득을 모두 포함한 총소득입니다.
이들은 소득의 절반이 넘는 245만 원(52.3%)을 소비했습니다.
또 111만 원(23.7%)은 저축이나 투자를 하고 56만 원(12.0%)은 부채상환에 썼습니다.
잉여자금은 56만 원(12.0%)이었습니다.
소비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니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식비와 교통비, 공과금, 통신비, 주거비 등 생활비가 121만 원으로 절반이 넘는 52.3%을 차지했죠.
이어 교육비 31만 원(12.7%), 여가·취미 18만 원(7.3%), 부모·자녀 용돈 16만 원(6.5%)순이었습니다.
기혼 가구(540만 원)는 미혼 가구(306만 원)보다 1.8배 소득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남는 돈’은 더 적었습니다.
기혼 가구는 자녀 출산 등으로 소비(294만 원·54.4%)가 늘다보니 잉여자금은 53만 원(9.8%)에 그쳤습니다.
반면 미혼 가구의 월평균 소비는 134만 원(43.8%). 잉여자금은 63만 원(20.6%)이었습니다. 기혼자든 미혼자든 저축하며 살기 어려워진 세상을 반영한 것 같습니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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