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아스팔트가 푸르른 잔디밭으로… 도시와 사람을 잇는 그린아일랜드
정승호 기자
입력 2023-03-13 03:00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동천 주변에 조성한 1.03㎞ 잔디, 국가정원으로 연결되는 생태의 축
저류지였던 자리가 녹색광장으로… 휴식과 문화가 있는 공간 조성
8일 전남 순천시 오천동 순천만국가정원 서원(西園)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인근에는 맑은 동천이 흐르고 있었다. 동천 강변을 따라 조성된 잔디밭을 걸어 왕복 6차선 도로 밑을 통과하자 그린아일랜드가 나왔다. 차량이 오가는 아스팔트 도로가 광활한 잔디 길로 바뀌었다.
차량이 달리던 도로를 녹색 잔디 길로 바꾼 그린아일랜드.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그린아일랜드는 오천회전교차로에서 남문회전교차로까지 1.03㎞ 도로를 잔딧길로 꾸민 곳이다.
그린아일랜드는 이 곳이 도로였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곳곳에 신호동, 가로등을 남겨 놓았다. 최근 서울시가 도로를 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도심 선형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순천시는 이보다 먼저 그린아일랜드를 완성해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인다.
그린아일랜드 잔디길 곳곳에는 오래된 고목나무 벤치가 놓여있다. 관람객이 푸른 동천과 넓은 저류지인 오천그린광장을 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그린아일랜드는 순천만국가정원, 동천, 오천그린광장을 연결하는 생태의 축이다. 정학규 순천시 국가정원운영과장은 “동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주요 출입로인 그린아일랜드는 차량보다 자연과 사람을 먼저 생각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상징적 공간”이라고 말했다.
저류지(24만㎡)를 넓은 잔디밭으로 만든 오천그린광장 가장자리에는 백두와 한라 봉우리 두개가 있어 주변 경치를 한눈에 볼수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그랜아일랜드에서 약 5m 아래에는 24만5000㎡ 넓이의 잔디밭인 오천그린광장이 있다. 오천그린광장은 원래 100년 빈도로 발생하는 홍수를 대비하기 위한 재해예방시설인 저류지다. 저류지는 이번 박람회를 앞두고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는 녹색광장으로 탈바꿈했다. 오천그린광장은 시민들의 쉼과 사색, 커뮤니티 공간이자 문화가 창출되는 소통의 자리기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천그린광장 가장자리에는 봉우리 2개가 솟아 있다. ‘백두’라는 이름의 봉우리는 높이 12m, 폭 95m에 달한다. 바로 옆 ‘한라’ 봉우리는 높이 9m, 폭 64m다. 백두와 한라 봉우리에 오르면 드넓게 펼쳐진 잔디광장과 호수, 바닥분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천그린광장 주변에는 1.2㎞에 달하는 마로니에 길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어싱길도 조성돼 있다.
노금희 순천시 왕조2동 통장(64·여)은 “오천그린광장은 엄청 넓고 편안하고 인근 동천은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운동하기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도심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정원드림호 5척이 오간다. 정원드림호는 12인승 4척, 20인승 1척이다. 순천역 인근 동천테라스 선착장에서 순천만국가정원 내 호수공원까지 2.5㎞를 운항한다. 정원드림호가 다니는 국가정원뱃길은 고려시대 순천 해룡산에 있던 해룡창(海龍倉)을 역사적으로 소환했다. 해룡창은 현재 순천시 오천동에 있던 조창(漕倉)이다. 전남 동남부 곡식을 모아 수도인 개경의 경창(京倉)으로 운송하는 기능을 담당했다. 국가정원뱃길은 해룡창과 함께 순천만국가정원과 도심을 잇는 동천 뱃길을 복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동천, 오천그린광장은 하루종일 화려함을 뽐낸다. 낮에는 꽃과 나무, 잔디가 생명을 뽐내고, 밤에는 빛을 활용한 야간경관으로 물든다. 2023순천만정원박람회 정원의 밤은 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관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태균 조직위원회 홍보기획팀장은 “밤까지 운항하는 정원드림호를 타면 화려한 동천 주변 야간경관은 물론 향긋한 봄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며 “관람객이 봄 낭만을 즐길수 있는 관광컨텐츠가 이 곳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동천 주변에 조성한 1.03㎞ 잔디, 국가정원으로 연결되는 생태의 축
저류지였던 자리가 녹색광장으로… 휴식과 문화가 있는 공간 조성

정원을 잇는 그린아일랜드·오천그린광장
차량이 달리던 도로를 녹색 잔디 길로 바꾼 그린아일랜드.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그린아일랜드는 이 곳이 도로였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곳곳에 신호동, 가로등을 남겨 놓았다. 최근 서울시가 도로를 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도심 선형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순천시는 이보다 먼저 그린아일랜드를 완성해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인다.
그린아일랜드 잔디길 곳곳에는 오래된 고목나무 벤치가 놓여있다. 관람객이 푸른 동천과 넓은 저류지인 오천그린광장을 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그린아일랜드는 순천만국가정원, 동천, 오천그린광장을 연결하는 생태의 축이다. 정학규 순천시 국가정원운영과장은 “동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주요 출입로인 그린아일랜드는 차량보다 자연과 사람을 먼저 생각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상징적 공간”이라고 말했다.
저류지(24만㎡)를 넓은 잔디밭으로 만든 오천그린광장 가장자리에는 백두와 한라 봉우리 두개가 있어 주변 경치를 한눈에 볼수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오천그린광장 가장자리에는 봉우리 2개가 솟아 있다. ‘백두’라는 이름의 봉우리는 높이 12m, 폭 95m에 달한다. 바로 옆 ‘한라’ 봉우리는 높이 9m, 폭 64m다. 백두와 한라 봉우리에 오르면 드넓게 펼쳐진 잔디광장과 호수, 바닥분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천그린광장 주변에는 1.2㎞에 달하는 마로니에 길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어싱길도 조성돼 있다.
노금희 순천시 왕조2동 통장(64·여)은 “오천그린광장은 엄청 넓고 편안하고 인근 동천은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운동하기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순천만국가정원 잇는 동천
그린아일랜드 옆 동천에는 물위의 정원이 설치된다. 2500㎡ 면적의 물위의 정원은 3월 31일 개막식 주무대로 활용된다. 공동체정원, 지속가능한 정원, 치유정원, 메타정원, 생태정원 등 다양한 주제로 꾸며지는 물위의 정원은 순천만국가정원, 동천의 야경, 경관조명 등과 어우러져 매혹적인 경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정원드림호 5척이 오간다. 정원드림호는 12인승 4척, 20인승 1척이다. 순천역 인근 동천테라스 선착장에서 순천만국가정원 내 호수공원까지 2.5㎞를 운항한다. 정원드림호가 다니는 국가정원뱃길은 고려시대 순천 해룡산에 있던 해룡창(海龍倉)을 역사적으로 소환했다. 해룡창은 현재 순천시 오천동에 있던 조창(漕倉)이다. 전남 동남부 곡식을 모아 수도인 개경의 경창(京倉)으로 운송하는 기능을 담당했다. 국가정원뱃길은 해룡창과 함께 순천만국가정원과 도심을 잇는 동천 뱃길을 복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동천, 오천그린광장은 하루종일 화려함을 뽐낸다. 낮에는 꽃과 나무, 잔디가 생명을 뽐내고, 밤에는 빛을 활용한 야간경관으로 물든다. 2023순천만정원박람회 정원의 밤은 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관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태균 조직위원회 홍보기획팀장은 “밤까지 운항하는 정원드림호를 타면 화려한 동천 주변 야간경관은 물론 향긋한 봄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며 “관람객이 봄 낭만을 즐길수 있는 관광컨텐츠가 이 곳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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