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터널 벗어난 여행업계…“정상화까지 상당기간 소요”

뉴시스

입력 2022-12-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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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여행 업계에 있어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벗어난 의미있는 해로 꼽힌다.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여행업계는 지난 3년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 하지만 올들어 세계 각국이 입국 시 방역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규제 완화에 동참했다. 정부는 지난 3월 말 입국 시 자가격리 의무를 폐지했다. 이에 더해 9월 초 국내 입국 전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까지 해제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올해 10월부터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기존의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여행 수요는 껑충 뛰었다.

실제로 11월 일본을 여행한 한국인 여행객 수요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1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2019년 동월 대비 53.8% 증가한 31만54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53.8%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여행업계가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현재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의 50~60% 정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보고 있다. 정상화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팬데믹 기간 동안 여행 업계 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인력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의 현재 직원 수는 2019년 대비 30~50% 가량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로 매출’ 상태가 이어지자 구조조정을 단행한 여행사도 있다. 또 유·무급 휴직이 이어지자 생계에 어려움을 느낀 직원들이 타업종으로 자진 이직하기도 했다.

하나투어의 현재 근무 직원 수는 2019년 약 2500명에서 현재 약 1200명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모두투어는 1060명에서 640명으로, 노랑풍선은 540명에서 290명, 참좋은여행은 370명에서 230명으로 인원이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일할 사람이 없어서 힘든 정도는 아니지만, 향후 회복세가 본격화되면 인력난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문제는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4~5년차 이상의 경력 직원들이 코로나 시기에 타업종으로 이직한 사례가 많다는 것”이라며 “팬데믹 기간 중 유·무급 휴직이 계속되다보니 아예 직종을 바꾼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 업계 인력 부족도 문제지만 해외 랜드사(현지 여행사) 및 가이드와 여행사 오퍼레이터 등 패키지 여행을 위한 인력들이 대거 이탈한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외부 악재도 있다. 고금리·고물가·고유가라는 ‘삼중고’와 이에 따른 소비부진과 경기침체 우려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행수요 회복에 가장 큰 문제는 고환율,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이라며 “금리가 상승하고 주식시장이 붕괴하면 소비심리가 위축돼 해외여행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여행 업계가 정상화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항공 노선의 공급 회복으로 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기 위해서는 항공 노선 공급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돼야 하지만 아직 많이 못 미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까지 국제선 항공 노선이 약 70%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100% 회복은 내후년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인가한 2022년 동계 시즌 국제선 운항 계획에 따르면, 동계 시즌 항공공급량은 2019년 동계 대비 60% 수준까지 회복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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