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으로 시작된 심해 여행…1인당 3억4천만원

뉴시스

입력 2022-09-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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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에 우주뿐만 아니라 심해도 탐험하게 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최근 해저 탐사 업체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OceanGate Expeditions)에서 타이태닉 잔해를 1분가량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관광객들을 잠수정에 태우고 유료로 난파선과 수중 협곡을 관광시켜주는 업체이다. 이번 여름에도 진행된 타이태닉 관광을 위해 관광객들은 25만 달러(약 3억4000원)를 내고 해저 약 4000m 속으로 침몰한 타이태닉 잔해가 있는 곳으로 잠수정을 타고 갔다.

이 거대한 배는 1985년에 두 동강 난 채로 발견됐다. 이 잔해는 역사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을 매료시켰다.

오션게이트의 대표 스톡턴 러시는 계속 이 분야에 흥미를 돋우기 위해서는 사적인 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러시는 “공공 기관은 타이태닉 탐사를 위한 자금을 지원해 주지 않을 것이다”라며 “더 새롭고 더 큰 과학적 가치를 지녔을 가능성이 있는 심해 장소들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션게이트는 2번의 타이태닉 탐험을 이미 완료했으며 2023년에도 한 번 더 갈 계획이다. 이 탐험은 오고 가는 데 5시간을 포함하여 총 8시간가량 걸린다.

그러나 현장을 촬영한 고화질 영상이 모두에게 인상 깊었던 것은 아니다.

국립 미국사 박물관의 해양사 큐레이터 폴 F. 존스턴은 그 영상을 보고 놀라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잔해를 만지거나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상업적인 탐방을 반대하지 않는다. 이런 탐방이 심해와 난파선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제 타이태닉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누가 왜 이 현장을 방문해야 하는가에 관한 논쟁이 수십 년 동안 있었다. 타이태닉 승객들 중 약 700명은 생존하고 1500명 이상이 사망했기 때문에 묘지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이 장소를 건드리는 것에 대한 윤리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많은 역사학자들과 과학자들은 그 현장에서 유물을 건져 올리는 것에 반대하기도 했다.

타이태닉 역사 사회(Titanic Historical Society) 소속 역사학자인 돈 런치는 타이태닉 유물들을 캐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지만 오션게이트 영상의 높은 수준에 감명받았다고 한다.

그는 “더 많은 사진들을 찍을수록 우리가 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진짜 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저 영상 속에서 현장이 엄청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놀랍다”라고 말했다.

유튜브에서 조회수 170만 이상을 기록한 이 영상은 대부분의 텔레비전과 컴퓨터 화면의 해상도보다 훨씬 높은 8K 해상도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영상이 얼마나 자세하게 현장을 촬영한 것인지 쉽게 체감하기 어렵다.

러시는 이 영상의 높은 해상도가 연구원들이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현장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오션게이트 탐사를 현재 급부상 중인 우주여행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해저 탐사가 비용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탐험은 우주여행에 드는 비용의 극히 일부밖에 안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배들을 현장까지 운행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비용적 부담이 많이 든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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