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자, 코로나 피해 중소도시로 향했다
뉴시스
입력 2021-12-08 11:44 수정 2021-12-08 11:44
코로나19로 국내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여행자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았던 세종, 밀양, 성주 등의 지역이 대안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디지털 여행업체 트립닷컴은 세계여행관광협회와 함께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 여행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 재구성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면서 국내 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유럽 지역의 국내 호텔 예약은 2019년 대비 200%, 2020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중국의 경우 올해 주요 국경일 휴가기간 동안 관광객의 49.1%가 같은 성내 여행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는 우리나라에서도 잘 나타난다. 올해 국내 호텔 검색량은 작년 대비 약 43% 증가했으며 국내 호텔 예약 건은 작년 대비 약 78% 증가했다.
특히 작년과 비교해 검색량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지역은 ▲세종시(연기면, 약 18배) ▲밀양시(약 8배) ▲성주군(약 7배) ▲청도군(약 5배) ▲순창군(약 5배) 등 중소도시였다.
이 지역이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른 이유는, 인기 여행지보다 덜 붐비고 자연 친화적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세종의 경우 새로 개장한 국립 세종 수목원이나 휴양림 등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행정 수도로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 형태의 예약 역시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가장 호텔 수요가 많았던 지역은 ▲서울 ▲서귀포 ▲제주 ▲부산 ▲인천 ▲강릉 ▲속초 ▲여수 ▲경주 ▲대구 순이다.
대구가 톱10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곳은 경주(234%), 속초(202%), 강릉(116%) 순이었다.
아울러 5성급 호텔 예약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여행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안전이 보장된 숙소를 선호할 뿐 아니라, 신혼여행과 같이 해외여행을 대체할 럭셔리 여행을 찾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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