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2분기 영업손실 274억원…업황 악화로 20분기 만에 적자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8-06 16:40 수정 2019-08-06 16:45
제주항공이 20분기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노선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와 여행수요 증가세 둔화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74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31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상반기 누적 실적의 경우 매출액이 7058억 원, 영업이익은 29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9.3% 늘어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49.2% 감소)’ 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19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20분기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공급 증가로 인한 경쟁심화와 여행수요 증가세 둔화 등 업황 부진과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 악화가 겹치면서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하반기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 부진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내 신규취항 지역을 중심으로 노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신규 서비스를 통한 부가매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운수권을 확보한 중국 노선 신규취향을 통해 일본 노선에 치중돼 있던 노선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노린다.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고 지난 5월 확보한 중국 운수권을 바탕으로 이달에만 지난과 난퉁, 옌지, 하얼빈, 장자제, 시안 등 8개 중국 노선을 신규취항 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오픈한 인천공항 JJ라운지와 뉴클래스 좌석 서비스를 앞세워 ‘충성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부가서비스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하반기 중 승객 대상 여행자보험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제주항공 측은 전했다.
제주항공 측은 “작년과 비교해 늘어난 공급 대비 여행수요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기에 환율 상승 등 외부변수 영향으로 영업활동 여건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악재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기단 도입과 지방발 노선 확대 등 단기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투자를 지속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 여행편의 개선을 위한 사업전략을 전개했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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