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자산가’ 박철상 “순수 번 돈 14억, 거짓 탄로 날까 항상 불안”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입력 2017-08-08 11:15 수정 2017-08-08 11:35
박철상 페이스북
주식으로 400억원을 벌었다고 유명해진 '청년 버핏'이라 불리는 박철상 씨가 "제가 순수 번 돈은 기부 금액까지 포함하면 14억원"이라고 밝혔다.
박 씨는 8일 매경이코노미와의 인터뷰를 통해 "400억원 자산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그간 관련 질문을 피하고 이를 바로잡지 않았던 것은 다 제 불찰"이라며 "기부에 대한 욕심 때문에 점점 액수를 키워나가다 보니 일이 커졌고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 거짓이 탄로 날까 항상 불안했고, 미리 바로잡지 못했던 걸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앞서 경북대학교 4학년인 박 씨는 주식 투자로 1500만원을 400억원으로 불려 대학 등에 20억원대 기부 약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씨는 자신의 정확한 자산규모에 대해 "2003년 대학 입학 후부터 종잣돈 1000~2000만원 정도로 투자를 시작했다. 10여년 전 일이라 정확한 종잣돈 규모는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다만 현재까지도 레버리지를 써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 투자원금은 5억원 가량 된다. 그러나 기존에 순수 제가 번 돈으로 기부한 금액까지 포함하면 14억원 정도 번 것이 맞다"고 밝혔다.
'홍콩 자산운용사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다'는 등의 이력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홍콩 자산운용사와 어떤 형태로도 도움을 제공한 사실 자체가 없다.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 씨의 400억 수익 실체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유명 주식투자가 신준경 스탁포인트 이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제 400억원을 주식으로 벌었다면 직접 계좌를 보게 해달라"며 "박 씨의 말이 맞다면 박 씨가 원하는 단체에 현금 1억원을 약정 없이 일시금으로 기부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400억이 아니라 몇억 정도 벌었고 기부는 약정에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기 이름으로 기부했고 홍콩이니 뭐니는 인턴생활을 했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결론"이라며 "그는 후배들에게 영웅으로 남고 싶었고 여러 인사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신분상승에 취해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청년은 본질은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며 "약간의 허언증에 사회가 그를 영웅으로 만들면서 본인이 심취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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