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왕’ 강훈 숨진 채 발견…‘망고식스’ 협력업체·가맹점주들도 ‘당혹’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07-25 11:17 수정 2017-07-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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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KH컴퍼니 대표. 사진=동아일보 DB

‘커피왕’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자택에서 숨긴 채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 대표는 24일 오후 5시46분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자택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강 대표는 ‘할리스커피’, ‘카페베네’ 등 토종 커피전문점을 잇달아 성공시킨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1세대 경영인 입니다.

강훈 KH컴퍼니 대표. 사진=동아일보 DB
강 대표는 1992년 신세계백화점으로 입사해 스타벅스 브랜드 론칭 태스크포스(TF)팀을 맡아 커피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1998년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와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를 공동창업한 후 ‘카페베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커피 열풍을 주도했습니다.

이후 강 대표는 2010년에 KH컴퍼니를 세우고 이듬해 카페베네 퇴사와 동시에 ‘망고식스’라는 브랜드를 선보였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커피식스’, ‘쥬스식스’ 등을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망고식스가 수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경영난에 직면하게 됐고, 결국 지난 18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습니다. 망고식스는 지난해 약 1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대표는 ‘디센트’라는 새 브랜드를 시작하며 재기에 나서려 했지만, ‘망고식스’의 부진이 끝내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경찰은 현장 상황으로 미뤄 일단 타살 혐의점은 없으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동아일보 DB
한편, 강 대표의 사망에 따라 KH컴퍼니 측 협력업체의 상황 역시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KH컴퍼니 측이 가맹점주들에게 인테리어·간판·기계장비 등의 대금을 받고선, 해당 협력업체에 지불하지 않은 돈만 약 30~40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맹점주들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망고식스와 쥬스식스의 가맹점은 각각 100여개와 220여로, 물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지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여서 제대로 영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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