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작가 양영훈의 다시 찾고 싶은 유럽 도시 기행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이들과 함께 찾고 싶은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노르웨이, 그리스, 체코 등 유럽 여러 나라의 도시와 명소 48곳을 소개한 〈당신과 함께, 유럽〉이 3월 27일에 출간됐다.

(사)한국여행작가협회의 창립 멤버이자 회장을 역임했고, 30년 넘게 여행 작가와 여행 사진가로 활동해온 저자 양영훈이 배우자나 자녀, 친구, 동료와 언젠가 꼭 다시 찾고 싶은 곳, 같이 여행하면서 두루 만족스러웠던 곳, 오래도록 진득하니 눌러 살고 싶은 곳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책의 시작은 영화 속 풍경처럼 숨이 막힐 듯 아름다운 스위스 실스마리아다. 이 낯설고도 외진 마을로 저자의 발길을 끌어당긴 것은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였다.

두 번째 소개한 도시는 저자가 스위스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손꼽는 루체른이다. ‘알프스 특유의 웅장한 자연과 기나긴 세월을 품은 문화유산이 잘 조화된 도시’ 루체른은 비싼 물가와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동안 머물렀단다.

그외에도 비운의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가 불꽃 같은 예술혼을 불태우며 숱한 명작을 남긴 ‘작은 로마’ ‘아를’,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서는 이탈리아를 봤다고 말할 수 없다” 라는 말을 남긴 ‘시칠리아’,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 대미를 장식했던 노르웨이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 형언키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된 세기의 명배우 잉그리드 버그먼이 영원한 안식처로 삼은 스웨덴 ‘피엘바카’, 목가적인 전원과 동화 속 같은 풍경이 끝없이 이어지는 옛 리히텐슈타인의 영지 체코 ‘모라비아’, 찬란한 문화 유산과 행복한 사람들로 가득한 그리스 ‘아테네’ 등을 생생하게 담아낸 사진과 글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저자는 유럽 20여 개국의 120여 캠핑장에서 140박가량의 캠핑을 경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체코, 리투아니아, 그리스의 도시를 자동차와 도보, 캠핑으로 즐길 수 있는 유용한 캠핑 팁과 트래블 팁을 수록했다. 캠핑장의 자연환경, 풍광, 위치, 접근성, 시설 수준, 서비스 등을 비롯하여 숙박, 교통, 트레킹, 유적지, 관광 명소, 지역 별미, 투어 운영 등 여행지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정보를 담았다.

끝으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여행작가는 여행을 부르는 사람이다.
그가 남긴 한 장의 사진,
한 줄의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여
같은 길을 떠나게 만든다면
그보다 고맙고 뿌듯한 일이 없을 것이다.
나의 졸저 《당신과 함께, 유럽》도
당신의 여행을 부르는 책이 되면 좋겠다.
당신의 당신과 함께, 어느 길에서나 행복하시길….”
강미례 기자 novemb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