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맛보고 문화체험도 하는 ‘술례(酒禮)열차’ 타러 가볼까

김화영 기자

입력 2025-03-16 14:01 수정 2025-03-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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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례열차 관광객이 14일 대구 군위군 한밤마을 돌담길을 걷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4일 오후 대구 군위군 부계면 한밤돌담마을. 성인 가슴 높이로 6㎞ 넘게 미로처럼 이어진 돌담 골목 구석구석을 둘러본 30여 명의 관광객이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부산역에서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출발한 열차를 타고 군위역에 내렸다. ‘제2 석굴암’으로 유명한 ‘아미타여래삼존석굴’을 본 뒤 이 마을을 찾았다. 양조장에서 좋은 술을 빚는 방법 설명을 듣고 막걸리 빚기 체험도 했다. 이곳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술을 시음하고 엄지를 세우기도 했다. 이색 건축물과 카페 등이 66만㎡ 규모의 산림수목원에 조성된 사유원을 2시간 30분 동안 둘러본 이들은 오후 7시 15분경 부산행 열차에 올라탔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전통주 체험과 기차여행을 결합한 당일치기 관광상품인 ‘술례(酒禮)열차’를 이날 처음 운영했다. 술례는 ‘술(주·酒)’과 ‘예(禮)’를 결합한 단어다. 관광객이 열차를 타고 관광지를 찾아 전통주 체험을 하고 술에 깃든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특히 기차여행을 원하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민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부산역을 출발지로 정했다. 부산역 외에 부전과 신해운대, 태화강(울산), 경주 등에서 승하차할 수 있게 했다.

여태껏 코레일의 관광열차 대부분은 수도권에서 출발했다. 부산과 호남을 오가는 남도해양관광열차(S-train)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정기편이 운영되지 않았다.


이날 총 5량에 150여 명을 태운 술례열차는 대구 군위와 경북 안동·영주·의성 등 4개 도시에 관광객을 내려줬다. 안동에서는 도산서원과 안동구시장을 둘러봤고, 영주에 내린 이들은 세계문화유산인 부석사를 찾았다. 군위를 관광한 임형규 씨(77)는 “교통체증과 화장실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열차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부산에서 출발하는 관광열차 코스가 더 다양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술례열차 관광을 원하는 이들이 많으면 정기적으로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술례열차 관광객이 14일 대구 군위군 양조체험장에서 막걸리를 빚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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