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함께 휴식과 힐링을…’ 의성군 관광지들 인기↑

뉴시스

입력 2023-03-15 18:00 수정 2023-03-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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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이 위드 코로나 시기에 힐링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군에 따르면 의성에는 천년고찰 고운사를 비롯해 역사와 문화가 있는 조문국사적지, 300년 수령의 산수유 군락지, 천연기념물인 사촌리 가로숲, 신비의 빙계계곡, 낙동강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낙단보, 공룡 화석 출토지 등 많은 관광지가 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산수유꽃 가득한 시골 풍경의 촬영지는 의성 사곡면 산수유마을이다.

산수유 마을은 300년 이상된 산수유나무 3만여 그루가 군락을 이룬다.

이름 봄에는 노란꽃 물결로, 가을에는 빨간 열매로 뒤덮인 마을 경관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산자락에 이르기까지 두루 퍼져 있는 3만여 그루의 산수유 나무는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가 되면 온 마을을 노랗게 물들인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1년 겨울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에 선정된 유서 깊은 사찰이다.

681년(신라 신문왕 1) 화엄종 시조인 의상 대사가 창건했다.

연꽃이 반쯤 핀 형국(부용반개형상·芙蓉半開形象)의 천하 명당에 위치한 이 사찰은 원래 高雲寺(고운사)였다.

신라 말 불교와 유교·도교에 모두 통달해 신선이 됐다는 최치원이 여지(如智) 대사·여사(如事) 대사와 함께 가운루(駕雲樓)(경상북도 유형 문화재 제151호)와 우화루(羽化樓)를 건축한 이후 최치원의 호인 ‘고운(孤雲)’을 빌어서 孤雲寺(고운사)로 바뀌었다.

고운사는 ‘해동 제일 지장 도량’이라 불리는 지장보살 영험 성지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고운사에 다녀왔느냐”고 물었다고 전해진다.

사찰 입구에는 고운 최치원의 삶을 조명하고 그의 문학을 집대성한 최치원문학관이 있다.

의성 금성면에는 고대 부족국가의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의성은 삼한시대 초기 부족국가 ‘조문국(召文國)’이 있던 지역으로 374기 고분에서 다양한 관련 유물들이 출토됐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185년 신라 벌휴왕 때 파진찬 구도와 일길찬 구수혜가 조문국을 정벌해 군(郡)으로 삼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의성군은 조문국 및 의성 지역의 역사와 유물들을 체계적으로 조사, 수집, 전시, 보존하기 위해 2013년 3월 조문국박물관을 건립했다.

의성 점곡면에는 고즈넉한 옛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사촌마을 숲이 있다.

사촌마을은 조선이 건국되던 해인 1392년 안동김씨 후손 김자첨이 이주해 입향조가 된 마을이다.

안동김씨 종택 서쪽에는 김자첨이 이 마을에 터를 잡으면서 함께 만든 방풍림(의성 사촌리 가로숲·천연기념물 제405호)이 있다.

60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경북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풍치림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유성룡도 외가인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삼복 때는 얼음, 겨울에는 따뜻한 김이 나오는 춘산면 빙계리 빙계계곡도 명소이다.

경북8경 중 한 곳으로 한여름에는 얼음이 얼어 영하 4도의 서늘한 바람이, 겨울에는 영상 3도의 훈훈한 바람이 불어 나오는 빙혈과 풍혈이 있다.

계곡은 중생대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여져 당시의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용추, 물레방아, 바람구멍, 어진바위, 의각, 석탑, 얼음구멍, 부처막을 ‘빙계팔경’이라 부른다.

계곡 안쪽에 자리잡은 ‘빙산사지 오층석탑(보물 제327호)’은 높이 8.15m의 대형탑으로 통일신라 말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을 건너편에 수십m 높이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그 아래 맑은 시냇물 가운데 우뚝 솟은 크고 작은 무수한 바위는 1933년 10월 ‘경북팔승’의 하나로 뽑혔다.

계곡 가운데 돋보이는 큰 바위 위에는 경북 팔승지일(八勝地一) 이라고 새긴 아담한 돌비(石碑)가 자리잡고 있다.

경사면에 쌓인 암괴들(Talus, 애추崖錐)이 만드는 희귀한 자연현상으로 인해 2011년 1월 빙계리 일대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27호로 지정됐다.

시원한 낙동강의 풍광을 감상하려면 단밀면 생송리 낙단보가 제격이다.

낙단보 외형은 낙동강 3대 정자 중 하나인 관수루(觀水樓)의 처마를 모방했다.

의성군, 상주시, 구미시 등 세 지역의 자연과 역사, 문화가 융합되고 사람이 어우러지는 전통적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 곳에서 운항하는 율정호는 조선 전기 문신인 율정 박서생이 통신사로 일본에 갔을 때 타고 갔던 배를 착안해 만들었다.

길이 15m, 폭 4m, 속도 10노트, 12인승 규모이며, 운항 코스는 낙동강 낙단보 선착장~중동교 구간(왕복 11㎞)으로 소요 시간은 45분이다.

율정호 선장의 낙동강에 얽힌 구수한 해설과 함께 아름다운 낙동강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의성은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한반도에 서식했던 공룡 화석의 최대 유적지다.

현재까지 한반도 남부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총 8000여개이다.

경남 고성의 4200여개를 비롯해 대부분 경상남·북도에서 발견됐다.

의성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은 대략 1000여개로 고성 등 일부 해안가를 제외하면 내륙에서는 가장 많다.

우리나라에서 공룡뼈 화석이 처음으로 출토된 것은 1973년 의성 금성면 청로리이다.

백악기 전기에 서식했던 거대 용각류 초식공룡(몸길이 40m, 몸무게 120t 추정)의 왼쪽 팔뼈(최대지름 43㎝, 길이 41㎝) 화석이다.

의성 봉양면 중앙고속도로 의성나들목 인근 절개면에서도 1m 크기의 공룡 화석 뼈가 노출되거나 묻힌 채로 발견됐다.

의성지역의 공룡 발자국 화석은 이외에도 금성면 제오리(천연기념물 제373호)와 만천리, 점곡면 송내리와 구암리, 춘산면 신흥리, 구천면 소호리 등에서 확인됐다.

의성군은 이러한 지질학적 가치를 바탕으로 현재 의성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이다.

의성 대표축제로는 의성슈퍼푸드마늘축제가 있다.

매년 10월께 개최되는 이 축제는 의성의 대표 농특산물인 의성마늘로 만든 다양한 마늘요리들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에는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힐링할 수 있는 많은 관광지가 있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연인들, 캠핑족들이 안전하게 의성을 관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성=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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