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함께 가실 분∼” 온라인서 뭉쳐 같이 떠난다
손가인 기자
입력 2018-09-19 03:00 수정 2018-09-19 03:00
2030 ‘따로 또 같이’ 새 트렌드로
기간-목적지 같은 ‘여행 친구’ 모집… 숙박비 등 아끼고 외로움도 해결
여행업계도 상품개발 적극 나서
회사원 이모 씨(30)는 올해 여름휴가 때 온라인 카페에서 여행 친구를 모집해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났다. 일주일 만에 모인 베트남 여행 동행자는 총 3명. 여행 희망 기간과 장소만 같을 뿐 일면식도 없었던 네 사람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한 차례 모여 간단한 인적사항을 확인한 후 여행에 동참했다.
이 씨는 “코스가 짜인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자유 여행을 가고 싶지만 친구나 가족과 일정을 맞추기 힘들어 여행 기간과 목적지가 같은 사람을 찾은 것”이라며 “여럿이 함께하는 여행이라 즐거웠고 숙박비와 교통비 등을 나눠서 부담해 비용도 아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20, 30대 젊은층 사이에서 온라인으로 동행자를 모아 여행을 가는 새로운 여행 문화가 퍼지고 있다. 온라인 카페를 비롯해 많은 여행 정보 커뮤니티에서는 ‘여행 친구’를 구한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먼저 만나 전체 여행 일정을 정하거나, 여행 목적지에서 각자 자유여행을 하다가 정해진 날짜에만 만나는 식으로 계획을 잡는다. 해외여행뿐 아니라 국내 여행을 함께할 동행을 찾는 경우도 많다.
여행 가격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올해 6월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2%가 ‘온라인에서 동행을 찾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동행을 찾아본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 중 절반 이상(64%)은 온라인에서 구한 여행 친구와 여행을 다닌 적이 있다고 했다. 동행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식비나 교통비 등 여행비용 절감’(26%)이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22%), ‘혼자 다니기 외로워서’(21%), ‘혼자 다니기 무서워서’(15%) 같은 답변이 뒤를 이었다.
모르는 사람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면서 이를 겨냥한 전용 여행상품을 만든 여행사도 등장했다. 하나투어는 이달 20세부터 39세까지만 예약 가능한 ‘2030 여행팩’을 내놓고 정식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여행사를 통해 또래 동행자를 구한 후에 혼자 가기 어려운 근교 관광지를 함께 방문하거나 여럿이 할 수 있는 체험 일정을 소화하는 방식이다. 원하는 사람에 한해 여행 출발 전 동행자들과 만나서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자리도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혼자 떠나는 것보다 동행자가 있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지만 낯선 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인 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지난해 온라인에서 만난 동행자 두 명과 일본 여행을 다녀온 박모 씨(33)는 “여행 도중 두 사람이 다퉈 분위기가 험악해졌는데 일행들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무섭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기간-목적지 같은 ‘여행 친구’ 모집… 숙박비 등 아끼고 외로움도 해결
여행업계도 상품개발 적극 나서
회사원 이모 씨(30)는 올해 여름휴가 때 온라인 카페에서 여행 친구를 모집해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났다. 일주일 만에 모인 베트남 여행 동행자는 총 3명. 여행 희망 기간과 장소만 같을 뿐 일면식도 없었던 네 사람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한 차례 모여 간단한 인적사항을 확인한 후 여행에 동참했다.
이 씨는 “코스가 짜인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자유 여행을 가고 싶지만 친구나 가족과 일정을 맞추기 힘들어 여행 기간과 목적지가 같은 사람을 찾은 것”이라며 “여럿이 함께하는 여행이라 즐거웠고 숙박비와 교통비 등을 나눠서 부담해 비용도 아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20, 30대 젊은층 사이에서 온라인으로 동행자를 모아 여행을 가는 새로운 여행 문화가 퍼지고 있다. 온라인 카페를 비롯해 많은 여행 정보 커뮤니티에서는 ‘여행 친구’를 구한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먼저 만나 전체 여행 일정을 정하거나, 여행 목적지에서 각자 자유여행을 하다가 정해진 날짜에만 만나는 식으로 계획을 잡는다. 해외여행뿐 아니라 국내 여행을 함께할 동행을 찾는 경우도 많다.
여행 가격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올해 6월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2%가 ‘온라인에서 동행을 찾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동행을 찾아본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 중 절반 이상(64%)은 온라인에서 구한 여행 친구와 여행을 다닌 적이 있다고 했다. 동행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식비나 교통비 등 여행비용 절감’(26%)이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22%), ‘혼자 다니기 외로워서’(21%), ‘혼자 다니기 무서워서’(15%) 같은 답변이 뒤를 이었다.
모르는 사람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면서 이를 겨냥한 전용 여행상품을 만든 여행사도 등장했다. 하나투어는 이달 20세부터 39세까지만 예약 가능한 ‘2030 여행팩’을 내놓고 정식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여행사를 통해 또래 동행자를 구한 후에 혼자 가기 어려운 근교 관광지를 함께 방문하거나 여럿이 할 수 있는 체험 일정을 소화하는 방식이다. 원하는 사람에 한해 여행 출발 전 동행자들과 만나서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자리도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혼자 떠나는 것보다 동행자가 있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지만 낯선 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인 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지난해 온라인에서 만난 동행자 두 명과 일본 여행을 다녀온 박모 씨(33)는 “여행 도중 두 사람이 다퉈 분위기가 험악해졌는데 일행들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무섭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다양한 여행 채널의 등장으로 온라인을 통한 여행 친구 구하기가 새로운 여행 문화가 되었다”며 “비용을 아끼고 경험을 쌓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안전한 여행이 최우선인 만큼 동행자의 신분을 확실하게 검증할 수 없는 동반 여행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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