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뀌는 입시… 신흥학군 집값 오름세 탈까
이새샘 기자
입력 2019-11-19 03:00 수정 2019-11-19 03:00
최근 아파트 대거 입주 마포-성북, 소득-교육수준 높은 중산층 몰려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중 2배이상 높아져 신흥학군 부상
업계 “정책이 학군이사 수요 자극… 당장 올 12월부터 영향 미칠듯
정부가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를 폐지하고 대입 정시 선발 비중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강북 일부 지역의 영재학교·과학고 진학률이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 정책과 부동산 시장의 반응이 무관하지는 않아 향후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이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부동산114가 종로학원하늘교육의 고등학교 진학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고교 진학에서 마포구와 성북구의 영재학교 및 과학고 진학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 2019학년도 2년간 서울 구별 중학교 졸업생 수 대비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중은 △강남(1.5%) △서초(1.3%) △광진(0.9%) △노원(0.9%) △송파(0.8%) △양천(0.8%) △마포(0.7%) △동작(0.7%) △관악(0.6%) △성북(0.6%) 순이었다.
이 중 마포, 성북구는 그동안 서울에서 이른바 우수 학군으로 꼽히지 않은 지역이었지만 최근 과학고, 영재학교 합격자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고, 외국어고가 폐지되면 과학고, 영재학교 합격자 수가 우수 학군을 가르는 지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마포구는 2011∼2017학년도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중이 평균 0.3%였지만 2018학년도 입시부터 이 비중이 2배 이상 높아졌다. 성북구도 2011∼2017학년도까지 합격자 비중이 평균 0.3% 수준이었지만 2018학년도 0.6%로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이 지역 신축 아파트들이 대거 입주를 시작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마포구는 2014∼2015년에만 8000가구 이상이 신축 아파트에 입주했다. 성북구는 길음, 장위뉴타운 개발이 이어지면서 2017년 1699가구, 올해 6343가구가 입주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고가 새 아파트에 소득 수준과 교육열이 높은 중산층이 대거 입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의 학력 수준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육열이 높은 인구가 유입됐다는 점은 지역 내 학원 수 변화로도 알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서울시 사설학원 통계에 따르면 마포구의 학원 수는 2015년 412개에서 2018년 461개로 49개 늘어났다. 성북구도 405개에서 425개로 늘었다. 서울 전체 학원 수가 감소한 것과는 반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자사고 및 외국어고가 폐지되면 과학고 및 영재학교 진학률이 높은 지역과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쏠림 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가 전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기존 자사고 지정 사례에서 짐작할 수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자사고 지정을 전후해 서울 25개 자치구의 전세 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숭문고가 있는 서울 마포구 대흥동의 2010∼2018년 연평균 전세 가격 변동률은 9.2%로 서울 평균 7.8%를 훌쩍 넘었다. 자사고 소재지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1위는 배재고가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9.3%)이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중 2배이상 높아져 신흥학군 부상
업계 “정책이 학군이사 수요 자극… 당장 올 12월부터 영향 미칠듯
18일 부동산114가 종로학원하늘교육의 고등학교 진학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고교 진학에서 마포구와 성북구의 영재학교 및 과학고 진학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 2019학년도 2년간 서울 구별 중학교 졸업생 수 대비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중은 △강남(1.5%) △서초(1.3%) △광진(0.9%) △노원(0.9%) △송파(0.8%) △양천(0.8%) △마포(0.7%) △동작(0.7%) △관악(0.6%) △성북(0.6%) 순이었다.
이 중 마포, 성북구는 그동안 서울에서 이른바 우수 학군으로 꼽히지 않은 지역이었지만 최근 과학고, 영재학교 합격자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고, 외국어고가 폐지되면 과학고, 영재학교 합격자 수가 우수 학군을 가르는 지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마포구는 2011∼2017학년도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중이 평균 0.3%였지만 2018학년도 입시부터 이 비중이 2배 이상 높아졌다. 성북구도 2011∼2017학년도까지 합격자 비중이 평균 0.3% 수준이었지만 2018학년도 0.6%로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이 지역 신축 아파트들이 대거 입주를 시작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마포구는 2014∼2015년에만 8000가구 이상이 신축 아파트에 입주했다. 성북구는 길음, 장위뉴타운 개발이 이어지면서 2017년 1699가구, 올해 6343가구가 입주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고가 새 아파트에 소득 수준과 교육열이 높은 중산층이 대거 입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의 학력 수준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육열이 높은 인구가 유입됐다는 점은 지역 내 학원 수 변화로도 알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서울시 사설학원 통계에 따르면 마포구의 학원 수는 2015년 412개에서 2018년 461개로 49개 늘어났다. 성북구도 405개에서 425개로 늘었다. 서울 전체 학원 수가 감소한 것과는 반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자사고 및 외국어고가 폐지되면 과학고 및 영재학교 진학률이 높은 지역과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쏠림 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가 전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기존 자사고 지정 사례에서 짐작할 수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자사고 지정을 전후해 서울 25개 자치구의 전세 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숭문고가 있는 서울 마포구 대흥동의 2010∼2018년 연평균 전세 가격 변동률은 9.2%로 서울 평균 7.8%를 훌쩍 넘었다. 자사고 소재지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1위는 배재고가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9.3%)이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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