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뽑기 무서워요” 엔진 센서이상 속출
동아경제
입력 2014-11-20 11:49 수정 2015-02-06 10:28
일반적으로 새 차를 살 때 명심해야 할 두 가지 속설이 있다. ‘뽑기 운이 따라야한다’, ‘신차 출시 1년 후에 구입해야 별 탈 없다’는 등이다. 자동차는 언제든지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지만, 그 대상이 신차라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8월 기아자동차가 야심 차게 선보인 ‘올 뉴 쏘렌토’도 이를 피하진 못했다. 해당 차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시 3개월 된 신차의 결함 관련 정보가 수두룩했고, 동일 현상을 경험한 이들도 상당했다. 한 동호회원은 현재까지 발견된 결함을 34개로 추려 정리해 놓기도 했다.
이 중 엔진룸 누수를 비롯해 저속 주행 소음, 테일게이트 강판 휘어짐 등은 여러 쏘렌토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현대기아차 *‘람다 센서’ 이상은 차주들 사이에서 가장 골칫거리다.
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는 “람다 센서에 문제가 발생하면 엔진 내부에서 산소와 연료간의 이상적인 혼합이 이뤄지지 못해 제대로 된 연비를 달성하지 못한다”며 “출력 저하는 물론 심할 경우 엔진이 갑자기 멈출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이 같은 문제로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신고한 궉모 씨는 “보름 전 새 차를 인수한 뒤 열흘 만에 람다 센서 이상으로 엔진 경고등이 켜졌다”며 “하지만 기아차 정비사업소에서는 부품이 달려 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고자 김모 씨는 람다 센서 교체 후 다른 문제까지 이어졌다. 그는 “차량 인수 이틀 만에 람다 센서를 교체했다”며 “이 후 특정 엔진회전수(1500rpm)에 도달하면 차량이 출렁거리면서 가속이 안 된다”고 호소했다.
기아차는 센서 이상에 대해 개선된 부품으로 교환해주고 있지만 워낙 대상 차주들이 많아 수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기아차 정비사업소의 한 담당자는 “산소 센서의 핵심 부품을 보쉬에서 수입해오고, 그것을 다시 조립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안다”며 “수리를 요구하는 차주들이 많아 개선 부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조사에 나섰다. 차량 리콜을 관할하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올 뉴 쏘렌토 산소 센서 신고가 다수 접수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해당 내용을 파악한 뒤 적절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8일까지 올 뉴 쏘렌토 판매량은 1만2000대. 미출고분(1만 대)까지 더하면 이미 기아차의 올해 판매 목표 1만9000대를 넘어섰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 *람다 센서=현대기아차 람다 센서는 일반적인 산소 센서를 일컫는다. 자동차 연비와 연관성이 높은 이 센서는 엔진에서 연소한 배기가스 중 산소농도를 검출해 엔진의 제어를 담당하는 컴퓨터에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 신호에 따라 자동차는 매시간 단위로 적정량의 연료 분사량을 가감해 가장 최적화된 공연비(air fuel ratio)를 유지하도록 한다. 산소센서가 손상되면 정확한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연비 제어를 못해 불필요한 연료를 낭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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