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리콜… 다카타 에어백의 저주

동아일보

입력 2014-06-25 03:00 수정 2014-06-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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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도요타 등 7개 자동차업체… 2008년이후 1000만대 이상 리콜
현대-기아 등 국산차는 영향없어


제너럴모터스(GM)의 점화스위치 결함으로 불거진 리콜 사태가 에어백으로 옮아붙었다. 세계 2위 에어백 업체인 일본 다카타 제품을 쓰는 업체들이 줄줄이 리콜을 발표하면서다.

23일(현지 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BMW와 크라이슬러, 포드, 도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 등 7개 브랜드가 300만 대 규모의 리콜을 발표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조사 결과 다카타 에어백 팽창기에 습기가 차 압축가스가 불안정해지면서 에어백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사됐기 때문이다. 최근 NHTSA가 “모든 주요 자동차업체 차량의 점화 및 에어백 장치 결함 문제를 광범위하게 조사한다”고 밝히면서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혼다는 ‘피트’와 ‘어코드’ 등 13개 모델 203만3000대를 일본과 미국 등에서 리콜한다. 혼다 측은 “에어백 결함으로 사고가 30건 발생하고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닛산은 일본, 중국, 미국 등에서 75만5000대, 마쓰다는 일본, 유럽 등에서 16만 대를 각각 리콜한다. 도요타는 이달 초 리콜 물량을 65만 대 추가했다.

BMW와 크라이슬러, 포드는 습도가 높은 미국 플로리다, 푸에르토리코, 하와이,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차들을 리콜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미국 내 리콜 차량 약 3000만 대 중 최소 1000만 대가 에어백과 관련됐다”고 밝혔다. 다카타는 2008년 이후 에어백 문제로 1000만 대 이상을 리콜하게 됐다.

이번 리콜이 국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현대모비스와 만도,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스웨덴의 오토리브 에어백을 쓴다. 한국GM 측은 “‘아베오’ ‘트랙스’ ‘올란도’에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하긴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팽창기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업체들이 줄줄이 대규모 리콜을 발표하는 이유는 부품 공용화 때문이다. 업체들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같은 부품을 여러 차종에 적용하면서 부품 하나에만 문제가 생겨도 파급효과가 큰 것이다. 실제 리콜 비용이 13억 달러(1조3260억 원)로 추산되는 GM의 대규모 리콜 사태를 촉발한 부품 교체비용은 고작 57센트(약 580원)짜리였다.

글로벌 소싱이 증가하면서 품질을 완벽하게 검증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점,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장비가 증가하면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많아졌다는 점도 리콜이 증가하는 이유다. 2009년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 사태를 계기로 품질이 의심되면 즉각 리콜을 해야 한다는 인식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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