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받은 태영 단지, 입주 차질 있을까 걱정”
정순구 기자
입력 2023-12-29 03:00 수정 2024-01-08 10:25
[태영發 건설업계 위기]
22곳중 14곳은 HUG 보증가입
부도 처리돼도 HUG가 사업진행
태영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강원 고성군 ‘아야진 라메르 데시앙’. 이 단지를 분양받은 김모 씨는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소식에 아파트가 제대로 완공될지, 입주가 늦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다. 일부 입주 예정자들은 이미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 씨는 “분양사무소는 공사가 정상 진행된다고 하는데, 계약금을 떼이는 게 아닐지 모르겠다”며 “2026년 1월 입주 시기에 맞춰 자금 계획 등을 세워둔 상황이라 공사 기간이 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분양이 끝난 약 2만 채 규모의 입주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공사가 진행 중인 140개 현장의 하도급 업체 대금 지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대부분 사업장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과 건설공제조합의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 등에 가입돼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현재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사업장 중 분양이 진행된 곳은 22개(1만9869채) 사업장이다. 과거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이 끝난 사업장은 향후 중도금과 잔금 등 현금 흐름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채권단도 채무유예 등의 지원을 몰아준다”고 했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더라도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사업장 14곳(1만2395채)은 HUG 분양보증에 가입돼 있다. 태영건설이 사업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부도(법정관리) 처리가 되더라도 HUG가 시공사 교체 등을 통해 사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6개 사업장(6493채)은 태영건설이 시공을 계속하고, 필요하면 공동 도급 시공사가 사업을 계속하거나 대체 시공사를 선정한다. 나머지 2개 사업장도 신탁사와 지역주택조합 보증을 통해 사업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영건설은 협력업체 581곳과 하도급 계약 1096건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1057건(96%)은 건설공제조합의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에 가입돼 있거나 발주자가 직접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태영건설이 대금을 지급하지 않더라도 조합이나 발주자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일부 현장에서 입주가 지연되거나 공사비 지급이 늦어지는 일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현금 유동성 부족에 따른 것인 만큼, 공사 대금 지급이 조금씩 밀리고 이로 인해 공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22곳중 14곳은 HUG 보증가입
부도 처리돼도 HUG가 사업진행
태영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강원 고성군 ‘아야진 라메르 데시앙’. 이 단지를 분양받은 김모 씨는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소식에 아파트가 제대로 완공될지, 입주가 늦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다. 일부 입주 예정자들은 이미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 씨는 “분양사무소는 공사가 정상 진행된다고 하는데, 계약금을 떼이는 게 아닐지 모르겠다”며 “2026년 1월 입주 시기에 맞춰 자금 계획 등을 세워둔 상황이라 공사 기간이 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분양이 끝난 약 2만 채 규모의 입주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공사가 진행 중인 140개 현장의 하도급 업체 대금 지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대부분 사업장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과 건설공제조합의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 등에 가입돼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현재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사업장 중 분양이 진행된 곳은 22개(1만9869채) 사업장이다. 과거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이 끝난 사업장은 향후 중도금과 잔금 등 현금 흐름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채권단도 채무유예 등의 지원을 몰아준다”고 했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더라도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사업장 14곳(1만2395채)은 HUG 분양보증에 가입돼 있다. 태영건설이 사업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부도(법정관리) 처리가 되더라도 HUG가 시공사 교체 등을 통해 사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6개 사업장(6493채)은 태영건설이 시공을 계속하고, 필요하면 공동 도급 시공사가 사업을 계속하거나 대체 시공사를 선정한다. 나머지 2개 사업장도 신탁사와 지역주택조합 보증을 통해 사업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영건설은 협력업체 581곳과 하도급 계약 1096건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1057건(96%)은 건설공제조합의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에 가입돼 있거나 발주자가 직접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태영건설이 대금을 지급하지 않더라도 조합이나 발주자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일부 현장에서 입주가 지연되거나 공사비 지급이 늦어지는 일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현금 유동성 부족에 따른 것인 만큼, 공사 대금 지급이 조금씩 밀리고 이로 인해 공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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