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가 꿈이었건만…상가·주택임대 10명 중 1명 ‘적자’
뉴시스
입력 2023-12-25 07:12 수정 2023-12-25 07:12
국세청, '부동산임대소득 신고현황' 첫 공표
상가·주택 등 임대 신고자 13만명 소득 없어
#1. ‘건물주’를 꿈꾸던 은퇴자 A씨는 5년 전 저축·퇴직금 5억원에 대출 3억원을 보태 상가임대를 시작했다. 저금리 시기에는 월세 250만원으로 매월 나가는 100만~150만원 수준의 이자를 내고도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자 달마다 내야하는 이자가 300만원으로 올랐다. A씨가 월세와 관리비를 올리자 상가는 수개월째 공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2. 자영업자 B씨는 차곡차곡 저축한 돈으로 지난 2021년 1억원의 대출을 받아 1억5000만원 주택을 구입했다. 연금수급액이 낮고 장사 수입도 불안정해 임대소득을 통해 조금이나마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요량이었다. 2021년에는 이자가 월 20만원씩 나가도 관리비용 등을 제외해도 30만원 가량 소득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금리 상승에 이자가 월 52만원으로 뛰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가와 주택 등을 임대하고 세를 받는 임대인 10명 중 1명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대출이자는 오르고 내수 회복은 더딘 탓에 공실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25일 국세청이 올해 처음으로 공표한 ‘부동산임대소득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가·주택·기타부동산 임대를 신고한 142만4212명 중 13만2756명(9.3%)은 소득 ‘0원 이하’로 분류됐다. 이는 임대로 인한 총수입금액 중 경비를 제외한 소득이 0원이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전체 임대 중 상가 임대 비중이 85.6%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주택 임대소득은 12.7%, 기타부동산이 1.7%였다.
상가임대는 총인원 131만9392명 가운데 9.2%(11만1712명)가 0원 이하로 분류됐다. 이들은 연간 총 1조5119억2500만원의 수입을 거둬 1명당 연 수입은 1300만원이었다. 하지만 이자 등 각종 경비를 제하고 나니 적자를 기록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상가 공실률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소득 1000만원 이하 구간에 49.5%(60만4139명)가 집중 분포했고 1000만원 초과 2000만원 이하도 20.1%(24만5624명)에 달했다. 1억원을 초과하는 소득을 올리는 인원은 1.7%였다. 구간별로 ▲1억원 초과 2억원 이하 1만5366명(1.3%) ▲2억원 초과 3억원 이하 3113명(0.3%)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 1686명(0.1%) ▲5억원 초과 942명(0.1%)이었다. 5억원 초과 구간의 평균소득은 9억600만원에 달했다.
주택 임대소득의 경우 18만851명 중 9.7%(1만7604명)로 적자 비중이 높았다. 이들은 연간 총 3165억3100만원의 수입을 기록했으나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의 평균 수입은 1800만원으로 상가보다 높았지만 역시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주택 임대소득자 80% 이상이 연 2000만원 이하의 소득 구간에 집중돼 있었다. 1000만원 이하 소득자가 44.8%(8만1007명)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2000만원 이하도 25.6%(4만6352명)에 달했다.
반면 연간 1억원을 넘게 버는 고소득자는 603명(0.3%)이었다.
구간별로는 ▲1억원 초과 2억원 이하 504명(0.3%) ▲2억원 초과 3억원 이하 62명(0.0%)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 23명(0.0%) ▲5억원 초과 14명(0.0%)이었다. 5억원 초과 임대소득자들의 평균 소득은 7억4600만원이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에 경기가 안좋은데 이 여파가 단순히 자영업자들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임대업자들한테도 다같이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내년 경기전망을 장밋빛으로 하면서 긴축적으로 예산을 편성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종=뉴시스]
상가·주택 등 임대 신고자 13만명 소득 없어
#1. ‘건물주’를 꿈꾸던 은퇴자 A씨는 5년 전 저축·퇴직금 5억원에 대출 3억원을 보태 상가임대를 시작했다. 저금리 시기에는 월세 250만원으로 매월 나가는 100만~150만원 수준의 이자를 내고도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자 달마다 내야하는 이자가 300만원으로 올랐다. A씨가 월세와 관리비를 올리자 상가는 수개월째 공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2. 자영업자 B씨는 차곡차곡 저축한 돈으로 지난 2021년 1억원의 대출을 받아 1억5000만원 주택을 구입했다. 연금수급액이 낮고 장사 수입도 불안정해 임대소득을 통해 조금이나마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요량이었다. 2021년에는 이자가 월 20만원씩 나가도 관리비용 등을 제외해도 30만원 가량 소득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금리 상승에 이자가 월 52만원으로 뛰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가와 주택 등을 임대하고 세를 받는 임대인 10명 중 1명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대출이자는 오르고 내수 회복은 더딘 탓에 공실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25일 국세청이 올해 처음으로 공표한 ‘부동산임대소득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가·주택·기타부동산 임대를 신고한 142만4212명 중 13만2756명(9.3%)은 소득 ‘0원 이하’로 분류됐다. 이는 임대로 인한 총수입금액 중 경비를 제외한 소득이 0원이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전체 임대 중 상가 임대 비중이 85.6%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주택 임대소득은 12.7%, 기타부동산이 1.7%였다.
상가임대는 총인원 131만9392명 가운데 9.2%(11만1712명)가 0원 이하로 분류됐다. 이들은 연간 총 1조5119억2500만원의 수입을 거둬 1명당 연 수입은 1300만원이었다. 하지만 이자 등 각종 경비를 제하고 나니 적자를 기록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상가 공실률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소득 1000만원 이하 구간에 49.5%(60만4139명)가 집중 분포했고 1000만원 초과 2000만원 이하도 20.1%(24만5624명)에 달했다. 1억원을 초과하는 소득을 올리는 인원은 1.7%였다. 구간별로 ▲1억원 초과 2억원 이하 1만5366명(1.3%) ▲2억원 초과 3억원 이하 3113명(0.3%)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 1686명(0.1%) ▲5억원 초과 942명(0.1%)이었다. 5억원 초과 구간의 평균소득은 9억600만원에 달했다.
주택 임대소득의 경우 18만851명 중 9.7%(1만7604명)로 적자 비중이 높았다. 이들은 연간 총 3165억3100만원의 수입을 기록했으나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의 평균 수입은 1800만원으로 상가보다 높았지만 역시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주택 임대소득자 80% 이상이 연 2000만원 이하의 소득 구간에 집중돼 있었다. 1000만원 이하 소득자가 44.8%(8만1007명)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2000만원 이하도 25.6%(4만6352명)에 달했다.
반면 연간 1억원을 넘게 버는 고소득자는 603명(0.3%)이었다.
구간별로는 ▲1억원 초과 2억원 이하 504명(0.3%) ▲2억원 초과 3억원 이하 62명(0.0%)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 23명(0.0%) ▲5억원 초과 14명(0.0%)이었다. 5억원 초과 임대소득자들의 평균 소득은 7억4600만원이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에 경기가 안좋은데 이 여파가 단순히 자영업자들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임대업자들한테도 다같이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내년 경기전망을 장밋빛으로 하면서 긴축적으로 예산을 편성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종=뉴시스]
비즈N 탑기사
- ‘15년 공백기’ 원빈 근황…여전한 조각 미남
- 제주서 中 여행업자-병원 유착 ‘불법 외국인 진료’ 적발…3명 기소
- 10년 전에도 동절기 공항 철새 퇴치 기술 연구 권고했다
- 제주항공 참사, 피해 더 키운 화재는 어떻게 발생했나?
- 조류 충돌vs기체 결함…사고 원인 규명에 최소 ‘수개월’
- 내년 광복 80주년 기념우표 나온다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179㎝’ 최소라 “5주간 물만 먹고 45㎏ 만들어…그땐 인간 아니라 AI”
- 이승환 “난 음악하는 사람…더 이상 안 좋은 일로 집회 안 섰으면”
- 치킨집 미스터리 화재…알고보니 모아둔 ‘튀김 찌꺼기’서 발화
- ‘BS그룹’ 새출발… 새로운 CI 선포
- 착한 아파트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 분양
- 한양, 평택고덕 패키지형 공모사업 P-2구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예금보호한도 1억 상향…2금융권으로 자금 몰리나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올해 설 선물세트 선호도 2위는 사과…1위는?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베트남 남부 사업확장 박차
-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내년 4월 개장…서울 첫 이케아 입점
- “공사비·사업비 갈등 여전한데”…내년 서울 분양 92%는 정비사업 물량
- 분양가 고공행진·집값상승 피로감에도 청약 열기 ‘후끈’[2024 부동산]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