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자 단 1명…지방 중소도시 분양시장 ‘암울’

뉴시스

입력 2023-12-14 14:16 수정 2023-12-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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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스위트캐슬 더프라임' 신청자 1명
최근 지방중소 도시 한 자릿수 청약 단지 속출
중견·중소 건설사들 유동성 위기 커질 전망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1만가구를 넘어섰다.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분양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으로 중견·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가 커질 전망이다.

14일 국토교통부의 10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224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2월(1만779가구) 이후 2년8개월 만에 1만 가구를 넘어선 것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아파트가 완공될 때까지 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악성 재고’로 불린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한 악성 미분양은 건설사들의 자금 경색을 불러오는 요인으로 꼽힌다.

악성 미분양 규모와 증가세는 지방에서 두드러진다. 지방의 악성 미분양 규모는 8270가구이며 전월(7677가구)에 비해 7.7%(593가구) 늘었다. 수도권(6.4%)보다 빠른 속도다.

최근 지방에선 저조한 분양 성적을 내는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미달 사태를 넘어 청약자가 한자릿수에 그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1~12일 경남 산청에서 분양한 ‘스위트캐슬 더프라임’은 77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단 1명에 그쳤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거래가 줄고 청약 열기가 싸늘하게 식으면서 청약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7월 말 경남 남해 ‘남해 타운하우스’는 76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지난 6월 경남 밀양 ‘수에르떼 밀양’도 45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지난달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에 4만명 몰리는 등 이른바 ‘흥행 대박’은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다른 나라 얘기다.

이처럼 지방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미분양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내년 주택가격 약세가 예상되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세 차익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미분양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업황에서 분양이 잘 되기를 기대하기 어렵고 특히 지금과 같이 건축비와 금융비용이 이렇게 커진 상황에서는 사업성이 더 나오기 어렵다”며 “건설업계에 미분양, 미입주와 같은 현금흐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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