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에… 부동산PF 부실위험 잇단 경고음
강우석 기자
입력 2023-12-08 03:00 수정 2023-12-08 08:46
당국, 5대금융지주 등 릴레이 점검
증권업계 연체율 17%까지 치솟아
“내년부터 부실사업장 정리 불가피”
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건설사, 2금융권 등을 잇따라 만나 상황 점검에 나선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5일 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PF 담당 부사장들을 소집해 내년 시장 전망, 대주단 협약 진행 상황 등을 논의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듬해 PF 정책을 수립하기 앞서 현장의 목소리, 건의 사항 등을 주고받은 자리였다”며 “부동산 PF 현황을 살펴보는 차원에서 수시로 회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융당국은 건설사와 시행사, 2금융권 등도 순차적으로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내년부터 PF 부실 위험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만큼,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올 4월부터 가동한 대주단 협약을 통한 대출 만기 연장으로 PF 부실을 관리해 왔다. 시장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사업자가 버틸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자는 취지였지만,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부실 사업장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현재 캠코나 경매, 공매를 통해 처분되는 브리지론 토지의 매매 가격은 대출금에 비해 30∼50% 낮은 수준”이라며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브리지론 중 30∼50% 정도는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권의 PF 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133조1000억 원으로 석 달 전보다 1조5000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PF 대출 연체율은 2.01%에서 2.17%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증권업계의 연체율은 17.28%까지 치솟으며 ‘부실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증권업계 연체율 17%까지 치솟아
“내년부터 부실사업장 정리 불가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3.9.18. 뉴스1
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건설사, 2금융권 등을 잇따라 만나 상황 점검에 나선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5일 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PF 담당 부사장들을 소집해 내년 시장 전망, 대주단 협약 진행 상황 등을 논의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듬해 PF 정책을 수립하기 앞서 현장의 목소리, 건의 사항 등을 주고받은 자리였다”며 “부동산 PF 현황을 살펴보는 차원에서 수시로 회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융당국은 건설사와 시행사, 2금융권 등도 순차적으로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내년부터 PF 부실 위험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만큼,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올 4월부터 가동한 대주단 협약을 통한 대출 만기 연장으로 PF 부실을 관리해 왔다. 시장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사업자가 버틸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자는 취지였지만,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부실 사업장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현재 캠코나 경매, 공매를 통해 처분되는 브리지론 토지의 매매 가격은 대출금에 비해 30∼50% 낮은 수준”이라며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브리지론 중 30∼50% 정도는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권의 PF 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133조1000억 원으로 석 달 전보다 1조5000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PF 대출 연체율은 2.01%에서 2.17%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증권업계의 연체율은 17.28%까지 치솟으며 ‘부실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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