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멈춤… 강남권 낙폭 더 커져
오승준 기자
입력 2023-12-01 03:00 수정 2023-12-01 03:00
고금리 등 영향 7개월만에 제자리
전국 아파트값은 23주만에 하락세
강남구 ―0.04%, 서초구도 ―0.02%
“도심 공급 부족… 급락은 없을 것”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푸르지오’ 30평대(전용면적 84㎡)는 11월 29일 13층이 13억 원에 팔렸다. 약 한 달 전인 10월 27일 비슷한 층수인 12층이 14억9000만 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약 1억90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인근의 공인중개사 A 씨는 “고금리가 이어진 탓인지 최근 한 달간 매수 문의가 뚝 떨어졌다”며 “겨울방학 이사철을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 추세대로라면 얼마나 거래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으로 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7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강남 집값은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전국 아파트값은 23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집값 하락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주택 인허가·착공·분양 등 3대 지표가 ‘트리플 약세’를 보이며 집값 상승 압력도 여전한 만큼 하락 폭이 가팔라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7일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보합세를 보인 데에 이어 이번 주에는 전주 대비 0.01% 떨어져 하락세로 바뀌었다.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6월 셋째 주 이후 23주 만이다. 서울(0.03%→0%)은 보합세로 전환해 7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고, 지방(0%→―0.02%)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하락세가 눈에 띈다. 지난주 31주 만에 하락 전환했던 강남구 변동률은 전주(―0.02%) 대비 ―0.04%로 하락 폭이 더 커졌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는 전용면적 120㎡ 11층이 지난달 3일 32억8000만 원에 팔렸다. 10월 17일 12층이 35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2억7000만 원 낮아졌다.
서초구도 전주(0%) 대비 ―0.02%로 하락세로 전환했고, 송파(0.05%→0.01%)도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는 전용면적 100㎡가 지난달 25일 3층이 20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10월 13일 6층이 21억3500만 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교해 1억 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수도권도 하락세(0.01%→―0.01%)로 접어들었다. 경기(0.02%→0%)는 상승세를 멈췄고, 인천(―0.05%→―0.07%)은 하락 폭이 커졌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자이푸르지오’의 전용면적 74㎡는 지난달 27일 7억250만 원에 거래됐다. 10월 18일(9억 원)보다 2억 원가량 낮아졌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논현파크포레’도 지난달 21일 3억4000만 원에 거래돼 같은 달 11일(4억2000만 원)보다 8000만 원 낮아졌다. 인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B 씨는 “급매물이 거래되며 하락 거래가 종종 이뤄진다”며 “수요자들도 급하게 매수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실제로 주택 인허가·착공·분양 등 3대 공급 지표가 모두 떨어지면서 시장이 급락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10월 누적 인허가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착공과 분양 물량도 각각 57.2%와 36.5%씩 줄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나타내며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소폭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가 높아 매수세가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서울 도심 등은 공급이 부족하고 마음이 급한 급매물이 올 초 이미 소진돼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전국 아파트값은 23주만에 하락세
강남구 ―0.04%, 서초구도 ―0.02%
“도심 공급 부족… 급락은 없을 것”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푸르지오’ 30평대(전용면적 84㎡)는 11월 29일 13층이 13억 원에 팔렸다. 약 한 달 전인 10월 27일 비슷한 층수인 12층이 14억9000만 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약 1억90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인근의 공인중개사 A 씨는 “고금리가 이어진 탓인지 최근 한 달간 매수 문의가 뚝 떨어졌다”며 “겨울방학 이사철을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 추세대로라면 얼마나 거래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으로 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7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강남 집값은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전국 아파트값은 23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집값 하락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주택 인허가·착공·분양 등 3대 지표가 ‘트리플 약세’를 보이며 집값 상승 압력도 여전한 만큼 하락 폭이 가팔라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7일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보합세를 보인 데에 이어 이번 주에는 전주 대비 0.01% 떨어져 하락세로 바뀌었다.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6월 셋째 주 이후 23주 만이다. 서울(0.03%→0%)은 보합세로 전환해 7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고, 지방(0%→―0.02%)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하락세가 눈에 띈다. 지난주 31주 만에 하락 전환했던 강남구 변동률은 전주(―0.02%) 대비 ―0.04%로 하락 폭이 더 커졌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는 전용면적 120㎡ 11층이 지난달 3일 32억8000만 원에 팔렸다. 10월 17일 12층이 35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2억7000만 원 낮아졌다.
서초구도 전주(0%) 대비 ―0.02%로 하락세로 전환했고, 송파(0.05%→0.01%)도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는 전용면적 100㎡가 지난달 25일 3층이 20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10월 13일 6층이 21억3500만 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교해 1억 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수도권도 하락세(0.01%→―0.01%)로 접어들었다. 경기(0.02%→0%)는 상승세를 멈췄고, 인천(―0.05%→―0.07%)은 하락 폭이 커졌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자이푸르지오’의 전용면적 74㎡는 지난달 27일 7억250만 원에 거래됐다. 10월 18일(9억 원)보다 2억 원가량 낮아졌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논현파크포레’도 지난달 21일 3억4000만 원에 거래돼 같은 달 11일(4억2000만 원)보다 8000만 원 낮아졌다. 인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B 씨는 “급매물이 거래되며 하락 거래가 종종 이뤄진다”며 “수요자들도 급하게 매수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실제로 주택 인허가·착공·분양 등 3대 공급 지표가 모두 떨어지면서 시장이 급락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10월 누적 인허가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착공과 분양 물량도 각각 57.2%와 36.5%씩 줄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나타내며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소폭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가 높아 매수세가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서울 도심 등은 공급이 부족하고 마음이 급한 급매물이 올 초 이미 소진돼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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