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파문에… 서울 빌라 매매 역대 최소

정순구 기자

입력 2023-11-14 03:00 수정 2023-11-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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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거래량도 2019년이후 최저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7.7% 증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전세사기로 빌라 기피 현상이 커지면서 빌라 매매량이 역대 최소로 급감했다. 전세 거래량 역시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빌라 시장이 이대로 무너지면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전세 거래량은 5만3657건으로 전년 동기(6만9614건) 대비 22.9% 감소했다. 지난해 말부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전세사기 문제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전세 보증금을 떼일 수 있다는 우려에 빌라 전세로 향하는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빌라 전세 수요가 줄면서 매매 거래도 끊겼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빌라 매매 거래량은 2만2889건으로 지난해 동기(3만8237건) 대비 40.1%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9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빌라에서 빠져나간 젊은 신혼부부와 서민들은 무리해서라도 아파트 전세 혹은 월세로 향하고 있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0만8490건으로 지난해 동기(19만3528건) 대비 7.7% 증가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빌라와 아파트의 양극화가 커지면서 서민들의 주거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압구정역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은 “빌라 전세와 매매 시장이 침체하면 장기적으로 공급 물량이 줄 수밖에 없고, 결국 노후 빌라만 남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아파트 쏠림이 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빌라 전세를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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