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숨고르기 국면’…외곽에선 고점 대비 30% 하락 거래도
뉴스1
입력 2023-10-30 06:44 수정 2023-10-30 06:44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2023.8.27/뉴스1
서울 아파트 가격이 23주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역별로 양극화가 심하고 상승폭도 줄어들면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10월4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직전 주(0/09%) 대비 0.07% 상승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전국 아파트 가격도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을 줄인 0.05%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8.2로 전주(88.7)대비 0.5p 내리며 한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틑 “현재 가격을 못 쫓아가는 수요가 많다”며 “집을 사려면 경제성장을 통한 소득증가나 대출에 대한 부분이 풀려야 하는데 경제성장도 둔화된 상황이고, 특례보금자리론도 축소돼 집을 살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내에서도 보면 가격이 고가지역 중심으로만 고점 대비 90%정도 회복했고 중저가지역은 올해 회복된 것이 거의 없다”며 “고가지역만 홀로 상승하고, 중저가지역에서 밀어 올려주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는 현재와 같은 숨고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지금도 금리 인상 가능성,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수요자들의 구매 심리가 약화돼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라며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는 그래도 호가로 거래되지만 그 밖의 지역은 급하게 매수하지 않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숨고르기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송승현 대표는 “서울 내에서 국지적으로 몇몇 곳의 반등을 빼고는 전반적인 시장 흐름은 현재와 같이 숨고르기로 갈거 같다”고 예상했다. 김효선 수석위원도 “현재와 같은 지지부진한 보합장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고점 대비 30%이상 하락한 거래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입주 25년차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2년 전 최고가 5억1500만원보다 1억6000만원 하락(31%)한 거래도 나왔다.
프롭테크 ‘아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이뤄진 서울의 아파트 하락거래 53건 중에 전고점 대비 20%이상 하락한 곳은 21곳이나 나왔다.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가 본격화되고 금리 상승 등으로 구매자들의 자금 여력이 하락하면서 이같은 하락 거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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