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84㎡ 분담금 5억~6억… 재건축 공사비 뛰자 곳곳 파열음
정순구 기자
입력 2023-10-26 03:00 수정 2023-10-26 03:00
[다시 오르는 분양가]
과천 일부선 “조합장 해임을” 반발
성남선 시공 계약 해지한뒤 재협상
“재건축으로 돈방석 앉기 어려워져”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전용 32㎡) 조합원들은 최근 난관에 빠졌다. 최근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30평형대(전용 84㎡) 아파트를 받으려면 분담금 5억∼6억 원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되면서다. 이곳은 부동산 급등기였던 2년 전 매매가가 8억 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5억 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상계주공5단지의 조합원 김모 씨(34)는 “이곳 토박이 주민 중 추가 분담금을 부담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 수도권 곳곳의 정비사업장에서 공사비 인상을 둘러싸고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에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조합원들이 내야 할 분담금이 급등해 정비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단지가 늘어난 탓이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과천 3기 재건축 단지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과천주공 4단지’는 2018년 GS건설과 3.3㎡당 공사비를 493만 원으로 계약했지만 올해 6월 GS건설 측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이유로 3.3㎡당 공사비를 740만 원으로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협상을 거쳐 3.3㎡당 공사비를 680만 원까지 줄였지만 조합원들은 추가 분담금 급등에 반발하며 일부에서는 조합장 해임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경기 성남시에서 대표적 재개발 지역인 ‘산성구역’도 올해 초 시공사업단(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에서 공사비를 3.3㎡당 445만 원에서 661만2000원으로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조합은 논의 끝에 시공사업단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가, 낮은 공사비에 아파트를 지을 건설사를 못 찾아 기존 시공사업단과의 협상을 재개했다. 정비업계는 감정가 1억5000만 원의 주택을 가진 주민이 전용 59㎡ 아파트를 받으려면 1억 원가량의 분담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공사비를 두고 양측의 의견 차가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반면 인기 지역은 건설사들이 ‘저가 공사비’나 ‘분담금 0원’ 공약을 내걸기도 한다. 서울 여의도 1호 재건축 프로젝트인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전한 포스코이앤씨는 경쟁사인 현대건설에 비해 ‘낮은 공사비’를 제시했고, 현대건설은 아예 ‘조합원 분담금 0원’을 내걸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의 정비사업 담당 관계자는 “원자재 값과 인건비 인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정비사업으로 조합원이 ‘돈 방석’에 앉는 과거와 같은 사례는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조합원 분담금이 급등하면 정비사업이 지연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과천 일부선 “조합장 해임을” 반발
성남선 시공 계약 해지한뒤 재협상
“재건축으로 돈방석 앉기 어려워져”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전용 32㎡) 조합원들은 최근 난관에 빠졌다. 최근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30평형대(전용 84㎡) 아파트를 받으려면 분담금 5억∼6억 원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되면서다. 이곳은 부동산 급등기였던 2년 전 매매가가 8억 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5억 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상계주공5단지의 조합원 김모 씨(34)는 “이곳 토박이 주민 중 추가 분담금을 부담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 수도권 곳곳의 정비사업장에서 공사비 인상을 둘러싸고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에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조합원들이 내야 할 분담금이 급등해 정비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단지가 늘어난 탓이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과천 3기 재건축 단지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과천주공 4단지’는 2018년 GS건설과 3.3㎡당 공사비를 493만 원으로 계약했지만 올해 6월 GS건설 측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이유로 3.3㎡당 공사비를 740만 원으로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협상을 거쳐 3.3㎡당 공사비를 680만 원까지 줄였지만 조합원들은 추가 분담금 급등에 반발하며 일부에서는 조합장 해임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경기 성남시에서 대표적 재개발 지역인 ‘산성구역’도 올해 초 시공사업단(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에서 공사비를 3.3㎡당 445만 원에서 661만2000원으로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조합은 논의 끝에 시공사업단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가, 낮은 공사비에 아파트를 지을 건설사를 못 찾아 기존 시공사업단과의 협상을 재개했다. 정비업계는 감정가 1억5000만 원의 주택을 가진 주민이 전용 59㎡ 아파트를 받으려면 1억 원가량의 분담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공사비를 두고 양측의 의견 차가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반면 인기 지역은 건설사들이 ‘저가 공사비’나 ‘분담금 0원’ 공약을 내걸기도 한다. 서울 여의도 1호 재건축 프로젝트인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전한 포스코이앤씨는 경쟁사인 현대건설에 비해 ‘낮은 공사비’를 제시했고, 현대건설은 아예 ‘조합원 분담금 0원’을 내걸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의 정비사업 담당 관계자는 “원자재 값과 인건비 인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정비사업으로 조합원이 ‘돈 방석’에 앉는 과거와 같은 사례는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조합원 분담금이 급등하면 정비사업이 지연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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