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에 치솟은 빌라 월세…보증금 적을수록 더 올랐다

뉴시스

입력 2023-10-25 09:15 수정 2023-10-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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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대신 아파트로…아파트 전세도 올라


전세사기·깡통전세 우려로 연립다세대(빌라) 월세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전세를 원하는 세입자들은 아파트로 눈을 돌리면서 아파트 전세가는 치솟는 모습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월간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전국 빌라 월세가격지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0.03%로 상승 전환한 이후 4월 0.10%, 5월 0.08%, 6월 0.11%, 7월 0.12%, 8월 0.13%, 9월 0.16% 오르며 상승폭도 대체로 확대 추세다. 서울 역시 2월 0.02%로 상승세에 접어든 이후 9월 0.25%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월세를 종류별로 분석해보면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 가격지수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 기준 7월 0.01%, 8월 0.03%, 9월 0.04%의 상승률을 보인다. 같은 기간 서울은 0.11%, 0.10%, 0.13%씩 올랐다.

반면 준전세(반전세,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 가격지수는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전국 기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내내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전국 기준 9월 0.34%, 서울은 0.39% 내렸다.

정부가 여러 차례에 걸쳐 전세사기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전세사기와 역전세난으로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할 염려가 있는 만큼 보증금이 적은 월세의 인기가 더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택시장 월세가 전반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전세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 빌라 전세가격지수도 9월 들어 전국 0.04%, 서울 0.04% 상승하며 오름세에 진입하기는 했다. 하지만 상승률은 월세나 아파트 전세(전국 0.48%, 서울 0.75%)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전세사기깡통전세의 여파로 빌라 시장의 월세화는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빌라 기피현상, 아파트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아파트로 가지는 못하는 이들을 위해 빌라가 대체주택으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하는데, 앞으로 빌라는 전세가 아닌 월세로 사는 게 좋다는 인식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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