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수요, 다시 전세로

오승준 기자

입력 2023-10-10 03:00 수정 2023-10-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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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9월 전세 비중 62%
전셋값 하락에 28개월만에 최대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전세 거래 비중이 지난달 2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임대차법과 금리 상승 등으로 감소하던 전세 거래 비중이 올 초에 전세 가격이 하락하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8일 신고 기준)는 8707건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전월세 거래량(1만4022건)의 62.1%를 차지한다. 전세 비중은 2021년 5월(67.2%)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은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오르고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되면서 감소하기 시작했다. 2020년 8월 68.9%에 달했던 전세 비중은 지난해 12월 47.6%까지 줄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금리 인상과 전세사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세 수요가 줄면서 전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월세 수요가 다시 전세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최고 연 6%대까지 올랐던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최근 연 3%대까지 내리자 전세자금대출로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게 된 것.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세 가격도 오르고 있다. 부동산R114가 올 3분기(7∼9월)와 상반기 동안 동일 단지·주택형에서 새롭게 계약된 전월세 거래 가격을 비교한 결과 3분기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 가격은 5억1598만 원으로 상반기(4억8352만 원)보다 6.7% 올랐다. 반면 3분기 월세(보증금 환산 가격)는 5억507만 원으로 같은 기간 2.8% 상승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내년부터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데다 최근 인허가 및 착공 물량 감소로 한동안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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