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에 유동성 위기”…건설사 줄도산 ‘빨간불’
뉴시스
입력 2023-10-08 12:11 수정 2023-10-08 12:12
올해 건설사 폐업 17년 만에 최대치 기록
고금리 기조 장기화→유동성 위기 확산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하반기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어요.”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와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건설 원자잿값 급등에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금융 비용이 상승하고,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워낙 안 좋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면 더는 버틸 여력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건설경기의 침체로 중소·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유동성 위기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올해 문을 닫은 건설사 수가 17년 만에 역대 최대치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1~9월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모두 40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1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고,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지난 8월에만 총 266곳이 폐업했다. 이는 지난 2022년 폐업한 종합건설사(281건)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분먕 물량이 감소하면서 건설업계 위기감이 커졌다. 올해 분양 물량이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연간 분양 물량이 30만 가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공공·민영아파트/정비사업 조합원분 합산) 물량은 총 12만6345가구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분양 물량이 36만∼38만 가구를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분양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 물량은 전국적으로 17만9000여 가구로 집계됐다. 앞서 분양된 12만6000여 가구를 합하면 올해 연간 최대 30만5000여 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급감한다. 7488가구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최저다. 올해 3만3292가구 대비 77.5% 감소했다. 수도권은 올해 19만3916가구에서 내년 13만2957가구로 31.5% 줄어든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대거 쌓인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금리가 두 배나 뛰면서 유동성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정부가 민간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PF 대출 보증 규모를 25조원으로 확대하고, 전체 사업비의 70%까지 대출 한도를 늘리기로 했지만, 자금난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중소·중견건설사의 자금 융통에 숨통이 트일 수 있겠지만, 주택 공급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며 “미분양 물량이 쌓인 상황에서 서둘러 분양에 나섰다가, 미분양되면 회생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앞으로 건설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9.4p 하락한 61.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에 따르면 9월 CBSI가 전월 대비 9.4p 하락한 61.1을 기록했다. CBSI는 지난 8월에 19.3p 감소한 이후 9월에도 9.4p 하락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규수주 BSI는 71.4로 전월보다 3.2p 감소했다. 공종별로 주택수주 BSI가 61.4로 전월 대비 7.8p 하락해 주택수주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금조달 BSI가 전월보다 4.9p 하락한 68.3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부진했다.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PF 대출 채무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CBSI가 8~9월 기간 30p 가까이 하락하는 등 건설경기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자잿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민간 공사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금리 기조 장기화→유동성 위기 확산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하반기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어요.”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와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건설 원자잿값 급등에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금융 비용이 상승하고,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워낙 안 좋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면 더는 버틸 여력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건설경기의 침체로 중소·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유동성 위기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올해 문을 닫은 건설사 수가 17년 만에 역대 최대치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1~9월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모두 40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1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고,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지난 8월에만 총 266곳이 폐업했다. 이는 지난 2022년 폐업한 종합건설사(281건)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분먕 물량이 감소하면서 건설업계 위기감이 커졌다. 올해 분양 물량이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연간 분양 물량이 30만 가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공공·민영아파트/정비사업 조합원분 합산) 물량은 총 12만6345가구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분양 물량이 36만∼38만 가구를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분양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 물량은 전국적으로 17만9000여 가구로 집계됐다. 앞서 분양된 12만6000여 가구를 합하면 올해 연간 최대 30만5000여 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급감한다. 7488가구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최저다. 올해 3만3292가구 대비 77.5% 감소했다. 수도권은 올해 19만3916가구에서 내년 13만2957가구로 31.5% 줄어든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대거 쌓인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금리가 두 배나 뛰면서 유동성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정부가 민간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PF 대출 보증 규모를 25조원으로 확대하고, 전체 사업비의 70%까지 대출 한도를 늘리기로 했지만, 자금난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중소·중견건설사의 자금 융통에 숨통이 트일 수 있겠지만, 주택 공급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며 “미분양 물량이 쌓인 상황에서 서둘러 분양에 나섰다가, 미분양되면 회생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앞으로 건설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9.4p 하락한 61.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에 따르면 9월 CBSI가 전월 대비 9.4p 하락한 61.1을 기록했다. CBSI는 지난 8월에 19.3p 감소한 이후 9월에도 9.4p 하락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규수주 BSI는 71.4로 전월보다 3.2p 감소했다. 공종별로 주택수주 BSI가 61.4로 전월 대비 7.8p 하락해 주택수주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금조달 BSI가 전월보다 4.9p 하락한 68.3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부진했다.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PF 대출 채무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CBSI가 8~9월 기간 30p 가까이 하락하는 등 건설경기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자잿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민간 공사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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