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울대 16분 만에, 신림선 28일 개통…부동산 ‘들썩’

황재성 기자

입력 2022-05-24 11:27 수정 2022-05-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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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내부 모습. 서울시제공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영등포구 여의도 KBS별관을 잇는 경전철 ‘신림선’이 28일 개통된다. 이에 따라 역 주변지역 부동산시장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매매가와 전세금이 들썩이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철도 개통이 역세권뿐만 아니나 버스정거장 주변 아파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다만 그 영향력은 버스정류장과의 거리가 200m 이내에서 가장 컸으며, 300m를 초과하면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철 개통에 따른 버스정거장 주변 아파트값 상승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전철의 개통에 따른 교통 편의성 증가, 교통수단의 쾌적화, 교통 거점의 환승체계 개선 등과 같은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화되면서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 서울대-여의도 잇는 신림선 28일 개통



국토교통부는 관악산역(서울대)과 여의도 샛강역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신림선’이 28일 오전 5시30분에 개통된다고 24일(오늘) 발표했다. 2017년 3월 착공해 5년 3개월 만이다.


신림선은 총길이 7.76km에 11개 역이 들어서며, 모두 지하로 운행하는 노선이다. 이를 이용하면 서울대에서 여의도까지 버스와 지하철 환승을 통해 50분 정도 걸리던 시간이 16분으로 70%가량 줄어든다.

신림선 구간은 대표적인 서울의 교통사각지대로 불리던 지역이다. 상시 정체 구간도 여럿 이다. 여의도에서 대방동까지 구간은 좁은 지하터널을 지나야 하는 병목 구간이고, 신대방삼거리 일대와 신림역 사거리 일대는 차량이 밀려 상시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구간이다. 또 신림역 사거리부터 서울대까지도 출퇴근 때마다 교통지옥으로 불릴 정도로 체증이 심하다.

국토부는 신림선 개통이 서울 서남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림선 개통으로 운행하게 된 11개 역 가운데 샛강역(환승노선·지하철 9호선)과 대방역(1호선), 보라매역(7호선), 신림역(2호선) 등 4개 역에서 환승이 가능해진다. 그만큼 김포공항부터 인천, 강북지역 등으로 오가기가 쉬워지는 셈이다.


● 신림선 역세권 아파트 매매·전세금 들썩



신림선 개통에 따라 노선 주변 부동산시장에도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부동산가격은 올해 초부터 들썩이는 모습이다.

신림역 인근의 ‘청암두산위브센티움’ 98.31㎡(전용면적 기준)는 지난해 5월 7억 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10억 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서울지방병무청역에 인접한 ‘대방대림아파트’ 164.79㎡도 지난해 9월 17억9000만 원에서 지난달 19억8000만 원으로 1억 9000만 원이 올랐다. 현재 호가는 23억 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특히 임대수요가 밀집된 지역 특성을 반영하듯 전세금 상승세도 눈에 띈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립·다세대 전세가격지수에 따르면 올해 3월 관악구가 포함된 서남권 전세가격지수는 101.3으로 전년 동월(99.6)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또 보라매병원역 인근의 ‘보라매삼성아파트’ 84.84㎡의 전세금은 올해 1월 7억 원에서 지난달 7억80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 버스정거장 주변 아파트에도 호재가 될 듯



신림선 개통은 역세권 주변뿐만 아니라 기존 버스 노선 주변 아파트값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실제로 전철 개통이 버스 노선 주변 아파트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한국주택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집 ‘주택연구’ 최신호에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 ‘신도시 내 전철 개통에 따른 광역버스의 주택가격 영향력 변화: 광교신도시 사례’가 실렸다. 논문은 2016년 1월부터 운행한 신분당선 연장선(서울 강남~수원 영통)의 개통 전후 3년 동안 광교신도시 내 4800여 개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이다.

논문에 따르면 광역버스 정류장과 200m 이내에 위치한 아파트는 10.9%의 가격상승 효과를 나타났다. 또 200~300m 이내에 위치한 아파트도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6.3% 정도 올랐다. 하지만 300m를 넘어서면 의미 있는 변화는 없었다. 즉 300m 이내에서만 교통망 개선에 따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이런 긍정적인 영향력은 1년보다는 2년차, 3년차로 지날수록 강해지는 경향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전철 개통이 기존 버스 주변 아파트 수요를 흡수하는 대체효과보다는 교통 편익의 증가, 교통수단의 쾌적화, 교통 환승체계 개선 등과 같은 보완적인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간이 흐를수록 대중교통망이 안정화되면서 그 효과는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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