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컵 5%·G컵 65%”…가슴 클수록 할인율 ‘Up’, 中 음식점 광고 논란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8-08 14:03 수정 2017-08-08 14:43
사진=첸장 이브닝 포스트
“가슴 사이즈 ‘G컵’ 여성에게는 음식값 65% 할인해드립니다.”
중국의 한 음식점이 여성의 속옷 사이즈에 따라 음식값 할인율을 다르게 적용해 비난을 샀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중국 첸장 이브닝 포스트를 인용,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한 쇼핑몰에 위치한 음식점 ‘트렌디 쉬림프(Trendy Shrimp)’가 이 같은 내용의 음식값 할인 광고 포스터를 매장 유리창에 내걸었다가 거센 반발을 샀다고 보도했다.
속옷 차림의 여성 7명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만화로 그린 이 포스터에는 브래지어 컵 사이즈에 따라 다른 할인율을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A컵 여성 손님에게는 5%, B컵은 15%, C컵 25%, D컵 35%, E컵 45%, F컵 55%, G컵 손님에게는 음식값의 65%를 각각 할인해준다는 내용이다. 즉, 가슴 크기가 클수록 음식값을 많이 할인해주겠다는 것.
지난 1일 게시된 해당 포스터는 즉각 반발을 샀다. 시민들은 “저속한 광고이며 명백한 여성 차별”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트렌디 쉬림프 측은 결국 2일 오후 포스터를 제거했다.
하지만 총지배인 란 선강은 “홍보를 시작한 후 고객이 약 20% 증가했다. 일부 여성 손님은 숨길 게 없다며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며 자신들의 판매 전략을 옹호했다. 또한 “당혹감을 느끼는 상황이 없도록 여성 직원이 여성 손님을 상대하도록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내 음식점이 외모에 따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12월 충칭(重慶) 지역의 한 음식점은 과체중 남성과 마른 여성에게 음식값을 할인해줬으며, 몸무게가 140kg 이상인 남성과 34.5kg 미만인 여성에게는 음식값을 아예 받지 않았다.
또 2015년 1월 허난(河南)성의 한 음식점은 성형외과와 연계해 ‘매력적인 외모’로 뽑힌 손님에게 공짜 음식을 제공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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