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하층 월세 5년간 30% 올라… 지상층에 비해 상승폭 2배
정서영 기자
입력 2022-10-05 14:28 수정 2022-10-05 14:33
지난 5년간 지하층 주거지 월세가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상층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르며 지하층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의 거주 부담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연립 및 다세대주택 지하층의 2022년(9월 28일 기준) 평균 월세는 41만7297원으로 2017년 31만9645원보다 3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42만3728원이었던 지상층 월세는 올해 49만2142원으로 16.2% 올랐다.
지하층 거주자가 많은 서울 지역은 차이가 더 컸다. 2017년 35만3951원이었던 서울 지하층 평균 월세가격은 올해 46만4651원까지 증가하며 31.3% 늘었다. 같은 기간 49만1495원에서 54만3350원으로 10.6% 증가한 지상층과 3배 가량 차이가 났다. 서울 지역은 올해 연립 및 다세대 주택 10만1653건이 거래되며 전국 거래 19만4545건 중 52% 가량을 차지했다.
전국 연립 및 다세대주택의 평균 월세는 지상·하층 모두 2018년 이래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하층의 경우 올해 월세 상승률이 17.8%를 기록하며 2018년 이후 가장 큰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도 월세도 올해 19.8% 오르며 2020년 13.0% 오른 이래 가장 큰 상승세였다.
전세금도 지하층의 상승폭이 지상층보다 컸다. 한준호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연립 및 다세대주택 지하층의 전세금은 2017년 7443만1288원에서 올해 1억1666만4823원으로 5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상층은 1억4370만9271원에서 1억9847만6164원으로 38.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울 지역도 지하층이 9625만9903원에서 1억4801만8812원으로 53.8% 상승한 사이 지상층은 30.9%만(1억8683만581원→2억4455만1267원) 상승했다.
주거 취약층이 주로 거주하는 지하층 특성상 취약계층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시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서울 지역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가구의 한 달 평균 소득은 219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 소득 540만1814원(3인 이하 가구 기준)의 40% 수준에 그쳤다. 월세 거주민 비중이 높은 반지하 주택의 특성도 문제의 심각성을 가중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반지하 거주자 약 32만7000가구 중 절반 가량인 16만7000가구가 월세로 살고 있다.
한준호 의원실 측은 “월세 가격과 금리 인상이 겹치며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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