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걸리던 게 불과 4개월만에…서울 빌라값 3억대 ‘껑충’
뉴스1
입력 2020-12-02 10:57 수정 2020-12-02 10:58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 아파트 전세난 불똥이 빌라로 번졌다. 매매가격과 전셋값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3억1343만원을 기록했다. 10월(3억673만원)보다 670만원(2.2%) 올라 역대 최고치다. 상승폭은 아파트(1.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강남권은 3억4774만원, 강북권은 2억7778만원이다. 각각 전월보다 513만원, 821만원 올랐다. 오름폭은 강남권(2.4%)이 강북권(1.9%)보다 높았다.
서울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셋값 역시 같았다.
11월 서울 연립주택 평균 전셋값은 2억1333만원으로 나타났다. 10월보다 577만원(2.8%) 상승했다. 강북권은 1억9227만원, 강남권은 2억3359만원으로 각각 전월 대비 360만원(1.9%), 787만원(3.5%) 올랐다.
빌라로 대표되는 연립주택의 평균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
매매가격은 2억9000만원대를 15개월 연속 유지하다 지난 8월 3억원대로 올라섰다.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1231만원 상승하며, 직전 4개월치 상승폭(279만원)의 4배 이상을 기록했다.
전셋값 역시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다. 1억9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상승한 기간은 1년5개월이었으나, 2억원에서 2억1000만원까지 오르는 데는 4개월에 불과했다.
빌라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에는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있다. 지난 7월 말 시행한 임대차법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발생하면서 아파트 시장에서 밀려난 수요가 빌라로 옮겨가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를 때도 빌라는 대체재가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전세난에) 다급한 수요자는 빌라라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거래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아파트를 웃돌았다. 지난 11월은 2033건으로 아파트(2014건)보다 19건 많았다. 아직 신고기한이 남은 상태여서 빌라와 아파트 거래량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빌라는 아파트와 달리 임대사업자 지위를 유지할 수 있고, 전셋값과 매매가격 차이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전셋값이 더 비싸 ‘마이너스 갭투자’까지 가능한 매물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수요자의 불안 심리와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가 (빌라 가격과 거래량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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