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수소전기차·G80, 서울-평창 190km 자율주행 성공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8-02-04 17:05 수정 2018-02-04 17:13
자율주행 수소전기차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가운데 운전자가 카메라로 창문 밖 풍경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일 차세대 수소전기차, 제네시스 G80 기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 190km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주행 중 공해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파트너로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 성공 개최에 동참하고 전세계에 평창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차세대 수소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 3대와 제네시스 G80 자율주행차 2대로 진행했다.
자율주행 수소전기차의 경우 연료전지 스택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스스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 카 투 라이프 비전과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5G 네트워크 기반의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적용했다.
5대의 자율주행 차량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출발, 신갈 JC를 거쳐 영동고속도를 질주한 뒤 대관령 IC를 빠져 나와 최종 목적지인 대관령 TG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고속도로의 자연스러운 교통흐름과 연계한 차선 유지 및 변경 ▲전방 차량 추월 ▲7개 터널 ▲TG(Toll Gate: 요금소) 2곳 ▲IC(Inter Change: 나들목) 1곳 ▲JC(Junction: 분기점) 1곳 통과 기능 등을 선보였다.
그동안 국내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제한된 속도로 자율주행이 시연된 적은 있었지만, 수백 km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를 구간별 법규가 허용하는 최고 속도(100km/h ~ 110km/h)까지 구현해 내며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특히 차선 합류, 분기 도로 등에서 주변 차량을 보다 세밀하게 인지하고 판단하는 기술 ▲정확한 차 폭 및 위치 계산, 제어로 TG를 통과하는 기술 ▲GPS 신호가 끊기는 터널 상황에 대비해 정밀지도를 기반으로 차량 외부에 장착된 센서를 활용, 차량 위치를 정밀하게 인식하는 기술 등을 더욱 고도화했다.
이번 자율주행에 투입된 수소전기차의 경우 내달 출시되는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1회 충전주행거리 600km가 넘고 ▲충전 시간이 약 5분에 불과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 효율 60% ▲내연기관 수준의 내구성 및 839ℓ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SAE 기준 2단계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 ▲클러스터에 후측방 영상을 보여주는 ‘후측방 모니터(BVM, Blind-spot View Monitor)’ ▲현대차 최초 고속도로뿐 아니라 자동차전용도로 및 일반도로에서도 가능한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LFA, Lane Following Assist)’ ▲운전자의 승하차와 관계없이 주차와 출차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RSPA, Remote Smart Parking Assist)’ 등이 탑재돼 있다.
현대자동차 자율주행 수소전기차가 GPS 수신이 어려운 터널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이번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연을 위해 양산형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4단계 자율주행 기술뿐 아니라 5G 네트워크 기술도 적용했다. 그동안 현대차가 제시해왔던 3대 미래 모빌리티 비전 커넥티드 모빌리티(Connected Mobility) ▲프리덤 인 모빌리티(Freedom in Mobility) ▲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에 가장 근접한 ‘미래형 자동차’인 셈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수소전기차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간 동안 평창 시내에서 자율주행 체험 차량으로도 운영할 계획이다. 각국 선수단, 올림픽 관계자, 관람객 등 올림픽을 찾는 누구나 현장 예약을 통해 자유롭게 자율주행 체험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5G 네트워크 기반 첨단 차량 IT 신기술 적용
현대차가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자율주행 및 올림픽 기간 평창 시내 자율주행 시연에 투입하는 수소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에는 5가지 첨단 차량 IT 신기술이 탑재됐다. 직접 운전과 전방 주시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에서는 차량이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비전을 제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SE : Rear-Seat Entertainment system)에 적용된 차량 IT 신기술은 영상 스트리밍 등 KT의 5G 네트워크 기반 기술을 적용했으며, 직관적인 UX(사용자 경험)를 활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실시간 신호등 정보 알림 기능을 기본 제공하고,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의 특성을 고려해 국문, 영문, 중문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
후석 탑승자는 자동차에서 생활공간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확인 및 제어하는 카투홈(Car to Home) 기술 ‘홈 커넥트(Home Connect)’와 간단한 음성 명령을 통해 챗봇(Chat Bot)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일부 음성 및 텍스트, 또는 이미지로 제공 받을 수 있는 ‘어시스턴트 챗(Assistant Chat)’ 기술(영문만 지원)을 경험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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