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불발에 재건축 실망 매물 쏟아지나…양천구 급매물 증가 최다
뉴스1
입력 2020-09-29 07:21 수정 2020-09-29 07:22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2018.2.20/뉴스1 © News1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양천구 급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보다 급매물 건수는 100% 가까이 늘었다. 목동신시가지 9단지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실패로 실망 급매물이 더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향후 급매물은 더 가파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양천구 급매물은 235건으로 집계됐다. 10일 전보다 28건 증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늘었다.
양천구 급매물 8월 말(24~26일) 100건 아래로 떨어졌다가 28일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달 31일(119건)과 비교하면 116건(97.5%)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10일간 급매물이 증가한 곳은 양천구를 비롯해 성북구(16건), 동대문구(15건), 관악구(11건), 종로구(8건), 구로구(6건), 송파·강동·서대문구(2건)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곳은 급매물이 감소했고, 강남구(35건)가 가장 많이 줄었다.
부동산업계는 재건축 매수세 둔화로 양천구 급매물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재건축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금출처 조사 강화 등으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해서다.
특히 최근 목동 9단지 안전진단 통과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향후 매수 심리는 더 악화, 급매물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목동 9단지는 지난 24일 2차 정밀안전진단 결과 C등급을 통보받아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았다.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은 A~E등급으로 나뉜다. A~C등급을 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가능, E등급은 재건축 확정이다.
목동 9단지는 1차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조건부 재건축 가능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정밀 검증 결과 최종 C등급을 받아 재건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목동 9단지는 정밀안전진단 통과 기대감이 높았다. 지난 5월 마포구 성산시영에 이어 인근 목동 6단지(6월)까지 2차 안전진단을 통과해서다. 하지만 목동 6단지 통과 이후 정부가 6·17 부동산대책에서 재건축 안전진단을 더욱 강화하며 우려가 나왔다. 정부는 6·17 대책에서 2차 안전진단의 현장조사를 강화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목동 9단지는 6·17 대책에서 밝힌 강화된 현장조사가 적용됐을 것”이라며 “적정성 검토 중인 인근 목동 5·11·13단지 모두 영향권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진단 통과 불발 소식에 호가를 낮춘 매물도 나오고 있다. 9단지 전용 71㎡는 호가 기준으로 15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실거래가 최고가 15억7000만원(8월)보다도 낮고 최근 호가(16억원)와 비교하면 1억원 저렴한 수준이다. 전용 71㎡는 지난 9일 15억원(12층)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목동과 같은 초기 재건축 시장에서 안전진단 통과 여부는 심리에 영향을 많이 준다”며 “(안전진단 통과 불발에) 실망 급매물이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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