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고려아연, ‘美 IRA 대응’ 연합 전선
구특교 기자
입력 2022-11-24 03:00 수정 2022-11-24 03:00
2576억 규모 자사주 맞교환
LG화학과 고려아연이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자사주 맞교환을 통한 사업 협력에 나선다. 양 사 협력은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23일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 발굴 등을 위한 포괄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사는 공고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2576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하기로 했다. 이는 LG화학 총 주식의 0.47%와 고려아연 총 주식의 1.97%에 해당한다.
LG화학은 양극재 분야에서 생산라인 하나당 1만 t 이상의 업계 최고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배터리용 금속을 수급하는 데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 사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업계 최고의 전문 역량을 보유한 두 기업이 전지 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서 힘을 모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양 사 협력은 IRA 대응을 위해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IRA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생산된 원자재를 일정 수준 이상 쓴 배터리를 탑재해야 전기차 보조금 대상이 된다. LG화학은 미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미국 최대인 12만 t 규모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7월 미 전자폐기물 재활용(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하며 북미 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이그니오홀딩스가 리사이클링을 통해 리튬·니켈 같은 광물을 얻어 LG화학에 우선 공급하게 되면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이 가능하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이 관련 업계의 60∼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외 기업과 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IRA 대응에 유리하고 안정적인 공급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앞서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와도 6월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합작 설립했다. 합작사는 2024년 2분기(4∼6월) 양산을 목표로 울산 온산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한화도 수소,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자사주 7.3%를 고려아연의 자사주 1.2%와 맞교환하기로 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화학과 고려아연이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자사주 맞교환을 통한 사업 협력에 나선다. 양 사 협력은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23일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 발굴 등을 위한 포괄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사는 공고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2576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하기로 했다. 이는 LG화학 총 주식의 0.47%와 고려아연 총 주식의 1.97%에 해당한다.
LG화학은 양극재 분야에서 생산라인 하나당 1만 t 이상의 업계 최고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배터리용 금속을 수급하는 데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 사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업계 최고의 전문 역량을 보유한 두 기업이 전지 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서 힘을 모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양 사 협력은 IRA 대응을 위해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IRA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생산된 원자재를 일정 수준 이상 쓴 배터리를 탑재해야 전기차 보조금 대상이 된다. LG화학은 미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미국 최대인 12만 t 규모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7월 미 전자폐기물 재활용(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하며 북미 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이그니오홀딩스가 리사이클링을 통해 리튬·니켈 같은 광물을 얻어 LG화학에 우선 공급하게 되면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이 가능하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이 관련 업계의 60∼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외 기업과 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IRA 대응에 유리하고 안정적인 공급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앞서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와도 6월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합작 설립했다. 합작사는 2024년 2분기(4∼6월) 양산을 목표로 울산 온산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한화도 수소,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자사주 7.3%를 고려아연의 자사주 1.2%와 맞교환하기로 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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