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기후변화-에너지 빈곤 해결위해 과감한 리더십 필요”

김재형 기자

입력 2022-11-14 03:00:00 수정 2022-11-14 0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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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0 서밋’서 7분간 기조연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전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와 에너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기후변화와 에너지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비즈니스회의(B20 서밋)’의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정 회장은 탄소중립과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화두로 떠오른 이 시대에 산업계와 정·관계가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전에 열리는 B20 서밋은 G20 회원국의 경제단체 및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재계의 유엔총회’로도 불린다.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서 13, 14일 이틀간 ‘혁신적, 포용적, 협력적 성장 촉진’이라는 테마로 열린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 쩡위췬 CATL 회장, 앤서니 탄 그랩 창업자 등 2000여 명의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 정의선, 탄소중립 위한 글로벌 리더 책임 역설
정 회장은 한국 기업인을 대표해 기조연설을 맡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표 중에서도 유일하게 무대에 올랐다. 정 회장이 기조연설을 한 곳은 ‘에너지, 지속가능성 및 기후, 금융, 인프라’ 세션이었다. 회의 주최국이 선정한 핵심 가치와 권장사항 실현 방안을 논의하는 4개 세션 중 하나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에너지 빈곤 및 공정하고 질서 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란 주제로 7분가량 연설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 기업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고 있지만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이뤄낼 수 없다”며 “(정·관계를 포함한) 모두가 협력해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전동화 차량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동차 부품 구매부터 제조, 물류, 운행, 폐기 및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 사슬에서 탄소중립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의 발언은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투자를 글로벌 리더들이 강력히 지원해 줘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정 회장은 “재생에너지에는 공급이나 저장에 대한 제약 등 여러 장벽이 있지만 수소는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은 각자의 역할을 다해 전 세계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만 친환경 솔루션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는 2년 전 회장에 오른 이후 정 회장이 기후변화를 다루는 글로벌 비즈니스 정상회의에 발표자로 나서는 두 번째 자리다. 정 회장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P4G 녹색미래주간 10대 특별세션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연사로 나선 바 있다.
○ 현대차, 인도네시아 광물 기업과 MOU 체결도
정 회장의 이번 행사 참석은 현대차그룹의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부터 그룹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 최초의 생산 공장인 브카시 공장을 가동했다. 이 공장에서는 현지 전략 차종인 크레타와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니켈 생산량의 37%가량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를 전기차 생산의 거점으로 낙점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도 건립하고 있다.

3월 브카시 공장 준공식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참석해 정 회장을 만났다. 위도도 대통령은 7월 방한 시에도 정 회장을 별도로 만나는 등 현대차그룹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현대차는 B20 서밋 개막 날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광물자원 생산 기업인 아다로미네랄과 알루미늄의 안정적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으로 현대차는 아다로미네랄에서 생산하는 저탄소 알루미늄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 배터리셀 합작 공장 착공 등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 MOU 체결로 아다로미네랄과 향후 소재와 친환경 분야 등에서도 추가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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