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부터 캠핑카까지… 자체기술로 안전성 확보한 특장차 전문기업

태현지 기자

입력 2022-10-06 03:00 수정 2022-1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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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
㈜성우모터스


스타리아 소방특수구급차와 쏠라티 음압구급차.
화재나 인명사고 등이 발생하면 출동부터 환자 이송까지 구급활동의 시작은 구급차에서 비롯된다. 구급차가 안전하지 않거나 효율이 떨어지면 환자 이송 과정 중 2차 손상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응급의료서비스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구급차의 안전성과 효율성은 환자의 생명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처럼 구급차의 성능이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안전과 구급대원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구급차를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성우모터스는 국내 구급차의 상당량을 공급하고 있는 특장차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창업 초반 의료용 들것을 완성차 제조사에 납품하며 차근차근 기반을 닦아나갔다. 창업자인 원종서 회장은 “기술과 품질 앞에서는 어떤 타협도 하지 않고 안전성과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하였다”고 회고했다.

현재 국내에는 세 곳의 특장 업체에서만 소방과 의료기관 등에 구급차를 공급 중이며 그중 성우모터스는 구급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며 명실상부 구급차 시장점유율 1위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다.

성우모터스는 그동안의 기술력과 향후 비전 등을 높게 평가받아 올해 6월 ‘2022년 충북 스타기업’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하였다. 충북 스타기업은 충북 지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 50억∼400억 원, 최근 5년 평균 매출 증가율 5% 이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정되고 있다.


국내 구급차 80% 이상 생산…
구급차, 환자를 살리는 첫 단계


충북 음성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성우모터스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20년 동안 승합차를 기반으로 한 구급차를 개발하며 전국 소방본부, 군부대 및 병·의원 등에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나가고 있다.

원 회장은 “구급차는 환자를 살리는 첫 단계라는 사명을 가지고 제작한다”며 “국민 안전과 구급대원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성우모터스의 구급차는 공통적으로 안전성, 편의성, 안락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현재 성우모터스를 대표하는 구급차는 쏠라티(중형)와 스타리아(소형) 구급차로 요약된다. 환자 응급처치에 필요한 다양한 구급 장비를 탑재하고 있어 내부 공간의 활용도가 매우 중요한데 특장차용 금형을 자체 개발해 구급차 내부에 필요한 가구와 약장함 등 편의시설을 확장한 구급차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또한 환자 이송 시 낙상방지용 안전시스템 개발을 비롯해 환자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와 물청소가 가능한 일체 성형 폴리우레탄 바닥 판을 적용하여 구급대원들의 편의와 안전성을 높였다.

성우모터스가 국내 구급차 시장의 80%를 점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체 기술 확보에서 찾을 수 있다.

원 회장은 “구급차 특장에는 일반 특장차와는 다르게 더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어 사용되는 부품과 재료가 매우 많고 까다로운 편”이라며 “차량의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특장의 성능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사용되는 부품과 재료의 특성을 전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기에 2006년 자체 기술연구소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연구소는 디자인과 설계·개발·전장팀으로 구성됐다. 먼저 설계·개발팀은 기술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핵심 파트로 신차설계는 물론 양산품의 설계변경과 특장 부문의 도면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전장관련 최신 기술 동향과 샘플 검증을 통한 양산가능성 검토 업무는 전장팀에서 맡고 있다.

원 회장은 “최근 신설된 전장팀에서는 원상연 대표를 중심으로 안정화된 경영과 향후 사업 전략 업무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우모터스는 올해 초부터 현대자동차의 스타리아 구급차를 두 가지 모델로 새롭게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두 모델은 전장과 전폭, 엔진형식, 변속기 등은 모두 동일하나 전고에 다른 차이가 있다. 두 모델의 전고차는 120mm다. 원상연 대표는 “건물 내 지하주차장 출입이 많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구급대원을 위해 전고가 낮은 구급차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타리아 구급차는 구급대원과 환자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시스템이 새로 적용됐다. 브레이크는 제동 시 차량의 뒤틀림을 방지할 수 있는 4P 시스템이 장착됐으며 환자실에는 심폐소생술 보조 장치를 설치해 구급활동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 밖에 구급대원 폭행 방지를 위한 시스템도 장착했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환자실에는 소독기가 탑재된다. 광촉매 산화 방식으로 생성된 물질과 원자 형태의 ST 라디칼을 대기 중에 날려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원 대표는 “이 소독기는 메르스와 코로나19는 물론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도 99.99% 살균해준다”고 설명했다.


캠핑카 시장 성공적 진출…
“인터스텔라, 10년 캠핑카 노하우 집약”


인터스텔라 캠핑카.
성우모터스는 구급차 성공에 이어 특장차 제조, 설계 기술로 캠핑카를 선보이며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캠핑카 시장에 처음 진출한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2013년 스타렉스 캠핑카’를 출시해 당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쏠라티 캠핑카’와 ‘스타렉스 캠핑카’를 연이어 출시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고급 의전 및 레저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으로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을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2020년 출시한 ‘포레스트 캠핑카’는 스마트룸(확장형 침실), 스마트베드(2층 침실 공간), Multi-Function 2열 시트를 장점으로 한 포터 풀패키징 캠핑카로 4인 가족이 여유로운 캠핑을 즐길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이 회사는 10년간 현대자동차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를 생산, 납품하며 쌓아 나간 노하우를 통해 개발한 ‘인터스텔라 캠핑카’를 올 2월 출시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스텔라 캠핑카는 현대자동차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모델명인 인터스텔라는 자사 캠핑카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선택됐다. 영어로는 ‘행성, 별’이라는 뜻을 가지며, ‘자연 속에서 밤하늘의 별을 볼 때의 편안함’을 고객들에게 드리고자 하는 성우모터스의 진심이 담긴 캠핑카 브랜드다.

성우모터스는 상품 개발 단계부터 캠핑카 디자인 트렌드를 예측하고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했다. 외관 디자인은 다른 캠핑카와 차별화되는 인터스텔라만의 아이덴티티다. 특허청에 디자인 출원된 팝업루프 디자인은 후면에 적용된 3D 입체패턴과 차량 전면으로 아름답게 돌출된 쉐이프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8인치 LCD 통합컨트롤러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하여 팝업루프, 조명, 물탱크 용량 체크, 무시동 히터, 냉장고, 인버터 등을 조작할 수 있으며 보조배터리 상태와 외부전원 연결, solar 충전 등의 연결 상태 확인 등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여기에 싱크대, 35리터 냉장고, 15리터 전자레인지, 청수통 및 오수통, 무시동 히터, 회전이 가능한 1열 시트, 4가지 모드(주행모드, 침대모드, 휴식모드, 적재모드)로 변형이 가능한 2열 시트, 600A 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했다.

원 대표는 “기능성은 물론 편의성까지 더해 4인 가족이 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하나의 컨트롤 패널에서 캠핑카 내외부의 모든 기능을 제어·확인할 수 있도록 ‘원스톱 통합 컨트롤 시스템’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인터스텔라 캠핑카는 낮은 지상고로 인해 지하 주차장에도 들어가므로 평상시 출퇴근 용도로 활용은 물론 주말에는 가족들과의 레저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국토교통부에서 제정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루프 천장강도시험을 우수하게 통과했다. 이는 인터스텔라 캠핑카의 루프가 기본 차량의 루프만큼의 천장강도 수준임을 입증한 것으로 내구성과 사용자의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다. 여기에 일산화탄소 감지 센서도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캠핑카에도 헤리티지 담아… 우수디자인 획득


인터스텔라 캠핑카 실내 모습.
원 대표는 인터스텔라 캠핑카의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한다. 기능성은 기본으로 하고 디자인 요소까지 인정받아 인터스텔라 캠핑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2022년 우수디자인(GD)상품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원 대표는 “우리가 연구개발하여 쌓아온 많은 노하우가 인터스텔라에 모두 반영됐다”며 “명품을 만드는 장인정신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가구를 뜻하는 퍼니처와 전자제품을 뜻하는 일렉트로닉스의 합성어인 ‘퍼니트로닉스(Furnitronics)’ 개념을 캠핑카에 접목시킨 점도 인상적인 대목이다. 특히 ‘히든라이팅(Hidden Lighting)’ 제품은 가구에 무드램프를 결합한 제품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가운데 인테리어 효과까지 더했다.

원 대표는 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인터스텔라에 적용 중인 모든 부품은 환경부에서 규제하는 4대 유해중금속 함량이 기준치 이하인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 보유한 설비를 통해 제품에 대한 중금속 분석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협력 업체에서 납품하는 부품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중금속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모든 부품은 난연테스트를 통과한 제품들만 사용하며, 내장재 또한 난연 소재를 사용하여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데 각별히 신경 썼다.

원 대표는 협력 업체와의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여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가장 작은 부품인 볼트와 너트 등을 비롯하여 트림 및 시트, 내장재 등 모든 부품에 대해 크롬, 카드뮴, 수은, 납 등 4대 유해중금속의 함량이 기준치 이하로, 사용자가 안심하고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체 불가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것”


원상연 대표 인터뷰






특장차 명가 성우모터스 원상연 대표(사진)은 올해 1월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원 대표는 성우모터스 설립자인 원종서 회장의 아들로 그동안 전반적인 업무와 관련해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아 왔다. 그는 “직원 간 세대차, 견해차 등 모든 상황에서 인간적인 관계를 중시하며 융화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경영 방침을 밝혔다.

원 회장 체제하에서 성우모터스는 의료용 들것을 완성차 제조사에 납품하던 작은 기업에서 20년 사이 명실상부 구급차 시장점유율 1위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원 신임 대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신시장을 개척하고 체계를 확립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원 대표는 “회사가 빠르게 성장했지만 내부적으로 체계가 다소 미흡했던 점이 있었다”며 “표준화되고 체계화된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장차 부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신속한 애프터서비스 체계를 갖춰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그는 환경규제에 적합한 부품 사용으로 ESG 경영과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는 활동 등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특히 원 대표는 “구급차, 캠핑카 등 특장차 시장에서 대체 불가한 글로벌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지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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