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1박 70만원?” 부산·여의도 때아닌 ‘바가지 숙박’ 논란
뉴시스
입력 2022-10-01 07:07 수정 2022-10-01 07:08
내달 부산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공연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불꽃축제를 앞두고 인근 숙박 업소들이 숙박비를 대폭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 숙박 업소들이 내달 BTS 콘서트를 앞두고 숙박비 가격을 크게 올려 받는 등 폭리가 횡행하고 있다.
BTS는 내달 15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여는데, 부산 숙박업소들이 콘서트 당일을 전후해 평상시의 10배가 넘는 숙박비를 책정해 바가지 요금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숙박 플랫폼을 검색해본 결과, 30일 오전 현재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중심으로 부산 전체의 모텔 및 호텔 등 숙박 업소의 숙박비가 공연 당일 크게 치솟았다.
공연장이 있는 사직동에 위치한 모텔의 경우 평상시 숙박요금은 1박에 5만~6만원선이지만, 공연 당일 숙박비는 60만~70만원선까지 급등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부 모텔은 공연 당일 숙박 예약이 마감되기도 했다.
호텔도 마찬가지다. 부산 전역에 위치한 비즈니스 호텔의 내달 15일 숙박비는 50만~90만원대로 형성됐다. 이들 호텔은 평소 1박에 5만~20만원 선에 예약되던 곳들이다.
특급호텔의 객실 가격은 평소와 큰 차이가 없지만, BTS 공연을 기념해 마련한 수십만원대 패키지 상품은 불티나게 팔려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 파라다이스호텔, 파크하얏트 등 부산 일부 특급호텔이 출시한 BTS 관련 패키지 상품은 공연 당일과 전날 예약이 마감됐다.
BTS의 이번 공연은 당초 부산 기장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도심과 떨어져 있어 교통편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공연 장소는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변경됐다.
공연장소 변경 전에도 기장군 및 해운대구 숙박업소가 평소보다 가격을 대폭을 올려 빈축을 산 바 있다. 일부 숙박업소는 더 높은 값을 받기 위해 기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BTS 팬들 사이에서는 “오늘 숙박 업소에서 강제 예약 취소를 당했다”, “부산 숙소들은 오늘 하루만 장사하나”, “해도 해도 너무한다” 등 콘서트를 기회로 폭리를 취하려는 숙박 업소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3년 만에 열리는 여의도 불꽃축제도 마찬가지다. 한화그룹은 내달 8일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를 3년 만에 열기로 한 가운데, 주변 호텔 숙박비가 1박에 150만원을 넘겼다.
여의도에 위치한 5성급 호텔 콘래드 서울이 불꽃축제를 맞아 출시한 패키지 상품 가격이 1박에 151만5800원(세금 포함)으로 책정됐다. 이 상품에는 조식과 석식 등이 포함돼 있지만 평상시 토요일 1박 요금이 80만원대인 데 비하면 크게 올랐다.
그동안 콘래드 호텔은 불꽃축제 당일 숙박료를 정하지 않은 채 손님들의 대기 명단만 받아오다 최근에서야 숙박료를 크게 올려 받기로 결정했다. 수요를 보고 방값을 저울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의도에 위치한 또 다른 5성급 호텔인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역시 불꽃축제 당일 숙박료로 1박에 70만3000원(세금 포함, 조식 포함)을 책정했다. 평소 주말 1박 가격이 40만원대 후반인 데 비하면 2배 가까이 비싸다. 이들 호텔의 숙박비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꽃축제 당일 이들 호텔의 숙박은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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