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특화 카드부터 재활용 캠페인까지… ESG 경영에 앞장
김자현 기자
입력 2022-09-29 03:00 수정 2022-09-29 03:00
현대카드
친환경 투자 채권인 ‘그린본드’…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발행
보고서 공시해 투명하게 관리
전기차-수소차 등 구매하면 포인트 적립해주는 카드 선보여
출력물 없이 근무하는 날 지정… 페트병 수거해 리사이클링도
기업 경영의 메가 트렌드로 부상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금융권의 관심도 뜨겁다.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사가 ESG 펀드를 공시한 대로 운영하는지 점검하겠다고 나서면서 ‘무늬만 ESG’가 아닌 진정성 있는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사들은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활동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 경영에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현대카드는 상품과 서비스, 기업 문화에까지 ESG 가치를 새기며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자금 사용 목적을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고효율 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로 한정한 특수 목적 채권을 뜻한다.
현대카드는 2019년 8월 2400억 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를 시작으로 2020년과 지난해 각각 4500억 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지난해 8월엔 5000억 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도 발행해 ESG 채권 누적 발행 실적이 1조6400억 원에 이른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현대카드는 그린본드 발행사가 금리와 세제 혜택만 받고 당초 계획한 투자 계획을 이행하지 않는 ‘그린 워싱’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투명한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자사 홈페이지에 그린본드 관리 체계를 비롯해 검증 보고서와 사후 보고서를 모두 공시하는 식이다.
그린본드와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됐다. 최근 4년간 현대카드의 ESG 채권 조달 금액으로 판매된 친환경 차량은 7만8089대에 이른다. 이를 통해 감축한 이산화탄소 양은 6만6171t으로 추산된다.
현대카드는 친환경차 확산에 발맞춰 다양한 특화 신용카드도 선보이고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4월 내놓은 ‘Hyundai EV카드’는 현대차의 전기차, 수소차를 구매할 때 결제금액의 1.5%를 현대차 멤버십 프로그램인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전기차와 수소차를 충전할 때 월 최대 2만 블루멤버스 포인트도 적립할 수 있다. 이 카드는 올해 상반기(1∼6월) 이미 지난해 연간 발급량에 육박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카드는 기업 문화에도 ESG 가치를 녹여내는 동시에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구성원 스스로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이 ESG 경영의 출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우선 모든 회의실을 출력물이 필요 없는 ‘디지털 미팅룸’으로 바꾸고, 간단한 보고는 이메일이나 구두로 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매주 수요일은 출력물 없이 근무하는 날로 지정하는 등 ‘제로(ZERO) A4’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2016년 1월 하루 평균 16만 장에 달했던 종이 출력량이 5년 만에 4분의 1 수준인 4만4500여 장으로 줄었다. 2019년에는 사내 모든 공간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쓰지 않는 ‘종이컵 제로’ 캠페인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일회용품을 ‘업사이클링’하는 디자인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4월 자사가 디자인한 생수 ‘아워워터(Our Water)’ 공병 등 사용한 페트병을 모으는 캠페인을 시작하고 여의도 본사에 50여 개 페트병 수거함을 비치했다. 캠페인을 통해 3만 병, 약 1t 규모의 페트병이 모였다. 이를 이용해 올해 2월 친환경 패션 브랜드인 ‘플리츠마마(PLEATS MAMA)’와 함께 리사이클링 숄더백을 선보였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친환경 투자 채권인 ‘그린본드’…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발행
보고서 공시해 투명하게 관리
전기차-수소차 등 구매하면 포인트 적립해주는 카드 선보여
출력물 없이 근무하는 날 지정… 페트병 수거해 리사이클링도
기업 경영의 메가 트렌드로 부상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금융권의 관심도 뜨겁다.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사가 ESG 펀드를 공시한 대로 운영하는지 점검하겠다고 나서면서 ‘무늬만 ESG’가 아닌 진정성 있는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사들은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활동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 경영에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현대카드는 상품과 서비스, 기업 문화에까지 ESG 가치를 새기며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그린본드 발행에 이어 친환경차 특화 카드까지
현대카드는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자금 사용 목적을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고효율 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로 한정한 특수 목적 채권을 뜻한다.
현대카드는 2019년 8월 2400억 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를 시작으로 2020년과 지난해 각각 4500억 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지난해 8월엔 5000억 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도 발행해 ESG 채권 누적 발행 실적이 1조6400억 원에 이른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현대카드는 그린본드 발행사가 금리와 세제 혜택만 받고 당초 계획한 투자 계획을 이행하지 않는 ‘그린 워싱’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투명한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자사 홈페이지에 그린본드 관리 체계를 비롯해 검증 보고서와 사후 보고서를 모두 공시하는 식이다.
그린본드와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됐다. 최근 4년간 현대카드의 ESG 채권 조달 금액으로 판매된 친환경 차량은 7만8089대에 이른다. 이를 통해 감축한 이산화탄소 양은 6만6171t으로 추산된다.
현대카드는 친환경차 확산에 발맞춰 다양한 특화 신용카드도 선보이고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4월 내놓은 ‘Hyundai EV카드’는 현대차의 전기차, 수소차를 구매할 때 결제금액의 1.5%를 현대차 멤버십 프로그램인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전기차와 수소차를 충전할 때 월 최대 2만 블루멤버스 포인트도 적립할 수 있다. 이 카드는 올해 상반기(1∼6월) 이미 지난해 연간 발급량에 육박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ESG 경영의 출발점은 임직원
현대카드는 기업 문화에도 ESG 가치를 녹여내는 동시에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구성원 스스로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이 ESG 경영의 출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우선 모든 회의실을 출력물이 필요 없는 ‘디지털 미팅룸’으로 바꾸고, 간단한 보고는 이메일이나 구두로 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매주 수요일은 출력물 없이 근무하는 날로 지정하는 등 ‘제로(ZERO) A4’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2016년 1월 하루 평균 16만 장에 달했던 종이 출력량이 5년 만에 4분의 1 수준인 4만4500여 장으로 줄었다. 2019년에는 사내 모든 공간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쓰지 않는 ‘종이컵 제로’ 캠페인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일회용품을 ‘업사이클링’하는 디자인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4월 자사가 디자인한 생수 ‘아워워터(Our Water)’ 공병 등 사용한 페트병을 모으는 캠페인을 시작하고 여의도 본사에 50여 개 페트병 수거함을 비치했다. 캠페인을 통해 3만 병, 약 1t 규모의 페트병이 모였다. 이를 이용해 올해 2월 친환경 패션 브랜드인 ‘플리츠마마(PLEATS MAMA)’와 함께 리사이클링 숄더백을 선보였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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