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건강검진·양육 수당까지! 반려동물 복지가 곧 기업 경쟁력
이진수 기자 , 두경아 프리랜서 기자
입력 2022-09-27 03:00 수정 2022-09-27 03:00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핏펫’이 운영하는 직원 반려동물을 위한 놀이터. 핏펫 제공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대기업의 복지제도 또한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임직원 가족에게 제공하던 복지 혜택을 반려동물에게로 확대하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영국계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러쉬코리아를 들 수 있다. 동물실험 반대에 앞장서온 이 기업은 2017년부터 반려동물이 있는 비혼 직원에게 매달 양육 수당 5만원을 지급하고, 반려동물이 사망했을 때는 1일 유급휴가를 보장하고 있다. 대기업 중에서는 롯데백화점이 가장 먼저 ‘반려동물 경조’를 포함한 동물 복지제도를 내놓았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장례를 치러야 하는 직원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장례 휴가 1일을 지원하는 것. 반려동물과 같이 살지 않더라도 부모님이나 지인에게 위탁한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경조 휴가를 준다.
IT 기업이나 스타트업의 반려동물 관련 복지제도는 더욱 다채롭다.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게임업체 ‘펄어비스’는 직원의 반려동물 보험을 지원한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미혼 직원이나 자녀가 없는 기혼 임직원이 대상이다. 1인당 최대 3마리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보험을 통해 반려동물 통원·입원 의료비와 반려견 보상책임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자녀 출산 축하금과 동일하게 반려동물을 입양해도 축하금을 지급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출퇴근할 수 있는 회사도 늘고 있다.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집토스’, 법률플랫폼 ‘로톡’을 서비스하는 ‘로앤컴퍼니’, 핸드메이드 복합 플랫폼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백패커’, 공유 킥보드 업체 ‘스윙’ 등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출근할 수 있다. 국내에서 20개 지점을 운영 중인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 코리아’는 거의 모든 지점에 펫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반려동물 배변 패드·배변 봉투·강아지 물그릇 등을 제공한다.
반려동물 관련 펫테크 스타트업들은 반려동물 대상 복지제도가 곧 기업 경쟁력이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스타트업 ‘핏펫’은 7월 이전한 신사옥에 직원용 반려동물 유치원을 조성했고, 옥상에는 강아지 놀이터까지 갖췄다.
반려동물 스타트업 ‘바잇미’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임직원들에게 반려동물 종합건강검진, 예방접종, 연 200만원 상당의 보험 혜택을 제공한다. 종합건강검진은 초음파, 전신 엑스레이, 심장사상충 검사 등의 항목으로 이뤄졌다. 예방접종은 DHPP·켄넬코프·광견병·인플루엔자 그리고 코로나까지 포함해 총 5가지다. 또 수술비 100만원, 입원 치료비 50만원, 통원비 20만원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장례비까지 지원한다.
반려동물 플랫폼 ‘강아지대통령’과 ‘고양이대통령’을 운영하는 ‘펀엔씨’는 반려동물 동반 출퇴근 환경 조성에 적극적이다. 출퇴근 펫 택시 비용 지원, 업무 시간 내 반려동물 전담 펫 시터 운영, 반려동물을 위한 스낵바와 급수대, 장난감 등을 마련해놓았다. 또 반려동물용품 자사몰 포인트 지급, 반려동물 입양 축하 지원, 반려동물 기념일 유급휴가 제공, 장례비 및 장례 유급휴가도 준다. 더불어 유기 동물 입양을 장려하기 위해 유기 동물을 입양한 직원에게는 2일의 적응 휴가를 추가로 준다.
반려동물 이커머스 플랫폼 ‘펫프렌즈’도 마찬가지다. 반려동물 동반 출근은 물론 사무실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위생용품 등을 제공하고, 반려동물이 쉴 수 있는 빈백 소파 등을 배치해 편안한 환경을 조성했다. 반려동물 입양 비용과 생일 축하금, 장례 비용 및 경조 휴가 지원은 기본이고, 반려동물용품 할인과 협력 동물병원 상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진수 기자 h2o@donga.com
두경아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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