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정부와 외환수급 불균형 완화 논의”

뉴스1

입력 2022-09-26 10:37 수정 2022-09-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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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한국은행이 26일 “정부와 함께 외환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대응한 주요국 통화긴축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울러 “금융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한은은 시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면서 시장안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달러·원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주요 통화의 움직임과 과도하게 괴리돼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 실시하겠다”고 했다.

올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선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9월 들어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주요국 국채 금리가 더욱 빠르게 상승하면서 한·미 금리차는 역전됐다. 만기별로는 3개월(9월22일 ?50bp)이 역전됐으며 3년물(+9bp)과 10년물(+47bp)도 금리차가 상당폭 축소됐다.

주가의 경우도 외국인의 순매도로 크게 하락했다. 이에 주가수익비율(2022년 중 9.0배)은 장기평균(2010년 이후 9.7배)을 하회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가 상당폭 확대됐다. 지난 21일 기준 AA-등급이 100bp를 나타냈는데, 이는 2012~2021년 평균인 43bp, 코로나19 위기 당시 고점인 78bp보다 컸다.

한은은 다만 기업들이 은행대출 등의 대체 수단을 활용하면서 기업들의 전반적인 자금조달 애로가 크지 않은 모습이라고 짚었다. 올해 1~8월중 기업의 은행대출 증가 규모는 80조4000억원으로 동 기간 중 예년 평균수준(2012~2021년 평균 42조6000억원)을 큰 폭 상회했다.

외환시장의 경우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8월 중순 이후에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중국·일본 통화의 약세 등 글로벌 요인에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투자 수요 등 국내 요인이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한 한은은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지만, 우리나라의 대외부문 건전성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등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고 자금사정도 양호한 모습”이라고 했다.

8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순대외 금융자산은 4364억달러,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 리스크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코리안페이퍼(KP) 스프레드는 지난 21일 기준 84bp, 외평채CDS프리미엄도 40bp로 대외 외화차입여건이 대체로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은은 “다만 단기외채비율 등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준비자산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인 단기외채비율은 올해 3월 38.2%에서 6월 41.9%로 상승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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